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7] 뒤틀리고 일그러진 욕망의 자화상
- 수많은 미술가가 자화상을 남겼지만, 누구도 에곤 실레(Egon Schiele· 1890~1918)처럼 메마르고 수척한 나체(裸體)의 자화상을 통해 뒤틀리고 일그러진 욕망의 치부를 노출한 적이 없다. 실레는 자기의 몸에 대해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연민마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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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 "임금이 바로 서야" 호통친 기개가 얼굴 위에
- 철면피(鐵面皮)가 아니라면 얼굴은 정직하다. 표정은 속마음을 곧이곧대로 전한다. 옛사람의 말이 "나무의 나이는 나이테에 묻고, 사람의 이력은 얼굴에 물어라"고 했다. 얼굴이 그 사람의 자서전인 셈이다. '눈썹 끝이 말려들면 다복(多福), 팔자 주름이 입아귀로 가면 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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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5 (일)
손철주 미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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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ABC] "3악장 끝나고 박수 삼가 주세요"
- "특히 힘차고 우렁차게 마무리되는 3악장이 끝나고서는 박수를 삼가주시기 바랍니다."지난달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내한 공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이런 장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휴대전화를 끄거나 박수를 자제해 달라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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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1 (수)
김성현 기자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6] "예수님도 알고보면 모범 납세자였네"
- 이탈리아의 화가 마사치오(Masaccio· 1401~1428)는 불과 27세로 짧은 삶을 마감했지만, 진정한 회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혁신적인 화가였다.그의 대표작은 1420년대에 피렌체의 거부(巨富)였던 브랑카치 가문의 주문을 받아 그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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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 사람] [2] '패셔니스타' 대원군, 칼집에서 칼 빼다
- 초상화를 그릴 때마다 그는 뻔질나게 옷을 갈아입었다. 눈부신 예복과 당당한 관복, 그리고 깔끔한 평상복 두어 벌…. 매무새는 지금껏 남은 그림들에 고스란하다. 몸에 딱 맞는 의관(衣冠)이 하나같이 귀티 난다. '구한말의 패셔니스타'로 불러도 손색없을 그가 누군가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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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5] 무서운 공작부인, 알고보면 호감女?
- 서양 그림에서 추한 인물을 손에 꼽으라면 퀜틴 마시스(Quentin Matsys·1466~1529)의 '그로테스크한 노파'(1513년경)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원숭이 같은 얼굴, 육중한 체구, 하늘로 치솟은 머리에 장신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이 여인은 정말이지 못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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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3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 사람] [1] 좌의정의 눈동자는 왜 쏠려 있을까
- 실례지만, 이분 눈길이 어색하다. 왼쪽 눈동자가 바깥으로 쏠렸다. 아뿔싸, 사시(斜視)다. 뺨은 살짝 얽었다. 마마가 다녀간 자국이다. 표정도 딱딱하고 어둡다. 복색으로 보니 지체가 높겠다. 뉘신가, 이분. 일흔세살의 좌의정 채제공(蔡濟恭·1720~1799)이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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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1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4] 커튼이 있는 꽃 정물화
- 선반 위에 화사한 꽃이 가득 피었다. 반짝이는 푸른 커튼이 그 앞을 가리고 있어, 이를 들추어 보려고 했더니, 이게 웬일인가. 만지면 바스락댈 것처럼 생생한 커튼은 실은 그림이었다. 알고 보면 그 뒤에서 고운 향기를 뿜어내던 꽃다발도 그림이다. 네덜란드 미술이 황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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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6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3]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 라파엘로(Raffaello Sanzio·1483~1520)가 바티칸궁의 교황 집무실, '서명의 방'에 그린 벽화 '아테네 학당'(1510~1511)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최고 작품으로 손꼽힌다. 넓은 반원형 공간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학자들 20여 명이 다채롭게 포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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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8 (화)
우정아 서양미술사학자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2] 코린트의 아가씨
- 고대 로마의 학자였던 대(大) 플리니우스는 그의 '박물지'에 인류 최초로 드로잉을 남긴 고대 그리스, 코린트섬의 한 여인에 대한 전설을 기록했다. 그녀는 연인이 다음날 머나먼 타국으로 위험한 여행을 떠나게 되자, 그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잠든 연인의 벽에 비친 그림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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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화)
우정아 서양미술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