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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8] 감격의 포옹 한쪽엔 불만 어린 長男이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1606~1669)는 화가로서의 성공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마치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순식간에 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어린 자식들에 뒤이어 아내마저 죽고,..
2012.06.26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16] 무명 선비의 항변 "이 초상화는 나를 잘못 그렸다"
각이 바르게 선 동파관(冠)이 제법 높다. 동정 없는 곧은 깃에 소매 둥근 도포는 품이 낙낙하다. 배꼽 아래에서 두 손을 맞잡아 소맷부리에 꽃무늬 같은 마디가 생겼다. 가슴에 두른 새까만 끈목은 납작하다. 돗자리를 밟은 버선발이 희디흰데, 버선코에서 살짝 들린 선이 맵시..
2012.06.24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7] 어떤 찬란한 것도 오래가지 못하리
'제국(帝國)의 몰락'은 19세기 유럽인들에게 우수(憂愁)를 자아내는 주제였다. 국가의 흥망성쇠야 당연한 역사의 이치지만, 그 주인공이 마치 찬란한 태양처럼 온 세상을 호령했던 영광된 제국이라면 허무한 감정이 더욱 강렬해지기 때문이다. 영국이 자랑하는 풍경화가 윌리엄 터..
2012.06.19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15] 꿈틀대는 용 무늬에 '大權의 기상'이
조선 왕조에서 얼굴이 알려진 임금이 몇 명이나 될까. 남아있는 초상화와 사진 다 동원해도 열 명이 안 된다. 그 숱한 왕의 초상이 전란을 겪으며 대부분 불에 타버렸다. 조선은 '초상화의 천국'이라고 했다. 빈말이 아닌 것이, 나라를 세운 태조 이성계(李成桂·1335~14..
2012.06.17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클래식 ABC] 천국에서 부를 겨울나그네가 그립다
독일 가곡에서 최고 가수로 꼽히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그는 아내가 노래할 때, 자주 피아노 반주를 자청했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 '죽음과 소녀'에서 아내(율리아 바라디)가 자기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노래하는 내내, 돋보기 안경을 쓴 피셔 디스카우는 진지한 얼굴로 ..
2012.06.13 (수) 김성현 기자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6] '빛'이 강림하면 촛불은 꺼지기 마련
평범해 보이는 집안 풍경이다. 풍성한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은 독서에 몰두한 나머지 대천사 가브리엘이 지금 막 큰 날개를 접으며 방으로 들어온 줄도 모르고 있다. 그녀는 성모(聖母) 마리아다. 천사는 그녀가 곧 성령(聖靈)의 힘으로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할 것..
2012.06.12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17] 忠臣의 붉은 마음, 주름살과 사마귀에도 깃들었네
고려말의 충신(忠臣)으로 유명한 유학자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1337~ 1392)의 초상이다. 누가 언제 그렸는지는 그림 속에 쓰여 있다. 그린 해는 1880년, 그린 이는 이한철(李漢喆)이다. 이한철은 조선 헌종·철종·고종 등 세 임금의 초상을 그리는 데 모두 참..
2012.06.10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13] 요절한 아저씨, 기억으로 되살려… 유족 울음바다
소동파가 쓰던 두건을 머리에 얹고 주름이 드러난 도포 속에서 두 손을 맞잡은 이 사내는 조선 후기의 유생(儒生) 심득경(沈得經·1673~1710)이다. 이름이 좀 낯설다. 대신 그 집안을 들먹이면 알 만하다. 심득경의 어머니가 유명한 시조 시인 고산 윤선도의 딸이다. ..
2012.06.03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5] 피카소 '거트루드 스타인'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가 그린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화다. 소설가이자 미술 컬렉터였던 스타인(1874~ 1946)은 미국인이었지만 1903년 파리로 이주해 생(生)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내며 피카소·세잔·마티스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2012.05.29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클래식 ABC] 올림픽 맞은 런던에 띄울 헬기 4대, 그 안에서 연주하는 현악 4중주
런던 올림픽을 맞아 문화 축제의 하나로 8월 22일~25일 헬리콥터 4대가 나란히 런던 상공에 떠오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2명과 비올리스트와 첼리스트 각각 1명이 이 헬기에 탑승한다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이 현악 4중주단이 헬기에서 각각 실연(實演)을 전송하면, 그 소..
2012.05.28 (월)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