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6] '소동파 코스튬' 갖춘 秋史, 비극을 뛰어넘었네
- 오른쪽에 제목이 있다. '완당 선생이 하늘이 닿은 바다에서 삿갓을 쓴 모습(阮堂先生海天一笠像)'. '완당'은 조선 말기 학자이자 서예가인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호다. '하늘이 닿은 바다'는 어딜까. 그가 귀양살이한 제주도다. 탱자나무 가시 울타리에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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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5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8] 손마디 투박한 民草들, 진지하게 선거에 임했다
- 늙수그레한 남자 다섯 명이 한데 모여 앉았다. 앞치마를 둘렀거나, 두건을 썼거나, 단추가 많이 달린 외투를 입은 그들의 차림새는 격식이 없고 허름하지만, 자세만큼은 하나같이 진지하다. 이들의 눈과 귀가 온통 쏠려있는 건 신문이다. 신문에는 다가올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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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2 (목)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5] 신라 大학자는 왜 신발 벗은 채 히죽 웃었나
- 최치원(崔致遠·857~?)은 무엇보다 문장가다. 10년 넘게 당나라에서 벼슬살이하며 남부럽잖게 행세한 것도 문재(文才)가 밑천이 된 까닭이다. 황소(黃巢)의 난을 진압한 그의 격문(檄文)은 모르는 이가 없다. 칼로 목을 치기는 쉬워도 글로 마음을 꺾기는 어렵다.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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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8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손철주의 옛 그림 옛 사람] [4] 범상치 않은 조선 여인 초상화, 누구일까?
- 조선시대 초상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숫자로 따져 초라하다. 사대부 집안 여인이나 여염집 아내, 그리고 기생까지 포함해 알려진 작품 수가 10점이 안 된다. 왕실도 다르지 않다. 조선 초기에 왕비 초상이 그려진 사실이 있지만 임란 이후는 그런 기록조차 없다. 왕후의 초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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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클래식 ABC] 성악계 '작은 거인'의 은퇴
- "데뷔 40여 년을 맞아서 콘서트에서 은퇴하기로 했습니다. 예술적 목표로 삼았던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싶지만, 건강이 허락하질 않네요."'작은 거인'의 목소리를 이제는 무대에서 들을 수 없습니다. 독일의 베이스 바리톤인 토마스 크바스토프(53·사진)가 최근 자신의 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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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수)
김성현 기자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7] 뒤틀리고 일그러진 욕망의 자화상
- 수많은 미술가가 자화상을 남겼지만, 누구도 에곤 실레(Egon Schiele· 1890~1918)처럼 메마르고 수척한 나체(裸體)의 자화상을 통해 뒤틀리고 일그러진 욕망의 치부를 노출한 적이 없다. 실레는 자기의 몸에 대해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연민마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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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 "임금이 바로 서야" 호통친 기개가 얼굴 위에
- 철면피(鐵面皮)가 아니라면 얼굴은 정직하다. 표정은 속마음을 곧이곧대로 전한다. 옛사람의 말이 "나무의 나이는 나이테에 묻고, 사람의 이력은 얼굴에 물어라"고 했다. 얼굴이 그 사람의 자서전인 셈이다. '눈썹 끝이 말려들면 다복(多福), 팔자 주름이 입아귀로 가면 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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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5 (일)
손철주 미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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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ABC] "3악장 끝나고 박수 삼가 주세요"
- "특히 힘차고 우렁차게 마무리되는 3악장이 끝나고서는 박수를 삼가주시기 바랍니다."지난달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내한 공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이런 장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휴대전화를 끄거나 박수를 자제해 달라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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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1 (수)
김성현 기자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6] "예수님도 알고보면 모범 납세자였네"
- 이탈리아의 화가 마사치오(Masaccio· 1401~1428)는 불과 27세로 짧은 삶을 마감했지만, 진정한 회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혁신적인 화가였다.그의 대표작은 1420년대에 피렌체의 거부(巨富)였던 브랑카치 가문의 주문을 받아 그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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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 사람] [2] '패셔니스타' 대원군, 칼집에서 칼 빼다
- 초상화를 그릴 때마다 그는 뻔질나게 옷을 갈아입었다. 눈부신 예복과 당당한 관복, 그리고 깔끔한 평상복 두어 벌…. 매무새는 지금껏 남은 그림들에 고스란하다. 몸에 딱 맞는 의관(衣冠)이 하나같이 귀티 난다. '구한말의 패셔니스타'로 불러도 손색없을 그가 누군가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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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