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8] 희한한 패션의 이유 "벼슬 높아도 욕심 낮춰"
- 점잖은 이분, 차림새가 우습다. 붉은 띠를 드리운 옥색 도포는 편히 나다닐 때 입는 옷이다. 머리에 얹은 모자는 높다랗다. 오사모(烏紗帽)인데, 벼슬하는 이가 입궐(入闕)할 때 쓰는 관모(官帽)다. 관모를 쓰면 관복(官服)을 입어야 마땅하다. 조선시대에 저 모양으로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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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9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클래식 ABC] 우리보고 악보나 읽냐고? 오케스트라의 부엌 싱크대라고? 타악기의 반란
- 오케스트라에서도 구석진 말석(末席)에서 연주하고,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처럼 변변한 독주곡도 없습니다. 흥겨운 악기로 보이는 타악기는 실은 처량한 신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타악기는 솔로 연주가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에 연주자들이 도전하고 있습니다.스코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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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5 (수)
김성현 기자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0] "神은 기적을 행한다, 바로 이 책처럼"
- 서기 800년경 제작된 '켈스의 책'은 중세 유럽 도서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서기(書記) 네 명과 삽화가 세 명이 몇년에 걸쳐 일일이 손으로 만든 340페이지짜리 이 책에는 양(羊) 185마리분의 양피지와 세계 각지에서 수입한 고급 안료가 쓰였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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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7] 그림이 나를 쏘아본다… "이 자리서 결판내자"
-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1668~ 1715)'라고 하면 긴가민가하다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도 이 그림을 들이밀면 "아, 그 사람" 한다. 공재는 얼굴이 명함이다. 실은 얼굴값만 한 게 아니라 집안도 만만찮다. 증조부가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를 지은 윤선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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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2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9] "문 닫아요" "조금만 더 봅시다" 오후 4시 아수라장 루브르박물관
- 풍속화를 주로 그렸던 프랑스 화가 프랑수아 오귀스트 비야르(1798~1882)가 1847년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대회랑 모습을 보여준다. 오후 4시 폐관을 알리는 관리인들이 등장하자 안 그래도 복잡한 전시실이 아수라장이 됐다. 작품을 하나라도 더 보려는 사람들과 평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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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6] '소동파 코스튬' 갖춘 秋史, 비극을 뛰어넘었네
- 오른쪽에 제목이 있다. '완당 선생이 하늘이 닿은 바다에서 삿갓을 쓴 모습(阮堂先生海天一笠像)'. '완당'은 조선 말기 학자이자 서예가인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호다. '하늘이 닿은 바다'는 어딜까. 그가 귀양살이한 제주도다. 탱자나무 가시 울타리에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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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5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8] 손마디 투박한 民草들, 진지하게 선거에 임했다
- 늙수그레한 남자 다섯 명이 한데 모여 앉았다. 앞치마를 둘렀거나, 두건을 썼거나, 단추가 많이 달린 외투를 입은 그들의 차림새는 격식이 없고 허름하지만, 자세만큼은 하나같이 진지하다. 이들의 눈과 귀가 온통 쏠려있는 건 신문이다. 신문에는 다가올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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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2 (목)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5] 신라 大학자는 왜 신발 벗은 채 히죽 웃었나
- 최치원(崔致遠·857~?)은 무엇보다 문장가다. 10년 넘게 당나라에서 벼슬살이하며 남부럽잖게 행세한 것도 문재(文才)가 밑천이 된 까닭이다. 황소(黃巢)의 난을 진압한 그의 격문(檄文)은 모르는 이가 없다. 칼로 목을 치기는 쉬워도 글로 마음을 꺾기는 어렵다.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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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8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손철주의 옛 그림 옛 사람] [4] 범상치 않은 조선 여인 초상화, 누구일까?
- 조선시대 초상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숫자로 따져 초라하다. 사대부 집안 여인이나 여염집 아내, 그리고 기생까지 포함해 알려진 작품 수가 10점이 안 된다. 왕실도 다르지 않다. 조선 초기에 왕비 초상이 그려진 사실이 있지만 임란 이후는 그런 기록조차 없다. 왕후의 초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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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클래식 ABC] 성악계 '작은 거인'의 은퇴
- "데뷔 40여 년을 맞아서 콘서트에서 은퇴하기로 했습니다. 예술적 목표로 삼았던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싶지만, 건강이 허락하질 않네요."'작은 거인'의 목소리를 이제는 무대에서 들을 수 없습니다. 독일의 베이스 바리톤인 토마스 크바스토프(53·사진)가 최근 자신의 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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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수)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