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22 14:56
프리즈, 2031년까지 키아프와 공동 협업 계약
한국화랑협회 “실익이 더 크다”
한국에 상륙해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2031년까지 계속된다.
프리즈는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와 5년 협약을 맺고 서울 코엑스에서 2022년 처음 개최된 이래 국제적 수준의 예술 행사를 선보여 많은 컬렉터와 관계자에게 사랑을 받았다. 한국화랑협회는 18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내년 끝나는 프리즈와 키아프의 공동 협업 계약을 2031년까지 5년 연장하는 안건에 대해 사실상 만장일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표결 결과 참석자 98명 중 97명의 찬성표(기권 1명)를 얻었다. 그간의 협업 성과와 향후 중장기적 발전 가능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졌다.
협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과된 새 계약안은 기존 프리즈 키아프 공동 계약 내용과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코엑스에서 공간을 대관할 때 기존에는 화랑협회만 대표로 계약했으나 새 안에서는 협회와 프리즈, 코엑스가 공동 명의로 계약한다는 점이 달라졌다. 협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서구 아트페어와의 협업으로 기업 협찬금 증대와 주목도 상승,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등의 실익이 더 크다는 대다수 화랑업주들의 생각이 모인 결과”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으나, 글로벌 무대에서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국제 교류 구조를 유지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임시총회를 마친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은 “국내 미술시장이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는 만큼, 모든 화랑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키아프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랑과 작가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창설된 프리즈는 스위스에 본거지를 둔 아트바젤과 더불어 ‘세계 미술시장의 양대 페어’로 꼽힌다. 2012년 미국 뉴욕,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아트페어를 차렸으며, 아시아권은 2022년 서울에 처음 개설했다. 올해까지 프리즈 서울에는 4년간 350여 개 갤러리가 참여했고, 연간 방문객이 7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내년 11월에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중동 아부다비에도 진출해 아트페어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