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12월 경매, 박수근·곰리·김창열 출품

입력 : 2025.12.15 15:36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9억원
그 밖에 쿠사마 야요이·천경자·손응성·최종태 등
22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박수근, 거리, 1960, oil on hardboard, 29.6×17.5cm, 추정가 4억 8000만원-8억원. /서울옥션
박수근, 거리, 1960, oil on hardboard, 29.6×17.5cm, 추정가 4억 8000만원-8억원. /서울옥션
 
오는 22일, 오후 4시에 제188회 미술품 경매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을 비롯해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김창열,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등 국내외 거장들의 수작이 출품된다. 또한 천경자, 손응성, 최종태 등 한국미술 주요 작가들의 개성을 살필 수 있는 작품들과 희소성 높은 고미술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출품작은 총 114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9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의 대표작으로는 박수근의 ‘거리’가 출품된다. 이 작품은 1960년대 이후 더욱 심화된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와 평면적 구성이 잘 드러난 수작이다. '거리'라는 제목처럼 길을 지나는 아낙네와 아이, 소녀들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배경의 공간감보다는 인물 자체에 집중해 당시 서민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했다.
 
안토니 곰리, Small Pend, 2013, cast iron, 20.5×29.3×93.5(h)cm, 추정가 4억 9000만원-6억 5000만원. /서울옥션
안토니 곰리, Small Pend, 2013, cast iron, 20.5×29.3×93.5(h)cm, 추정가 4억 9000만원-6억 5000만원. /서울옥션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Small Pend’도 소개된다. 2013년 제작된 이 작품은 ‘Small Blockworks’ 시리즈 중 하나로, 실제 인물을 3D 모델링하여 블록 형태로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마치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서 있는 듯한 형상은 현대사회에서 느껴지는 고독과 불안, 그리고 인간 소외를 표현하고 있다. 단단한 철의 질감과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형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인간의 존재와 내면을 성찰하게 한다.
 
김창열, 물방울, 1988, oil and gold leaf on hemp cloth, 183×230.3cm, 추정가 2억 5000만원-5억원. /서울옥션
김창열, 물방울, 1988, oil and gold leaf on hemp cloth, 183×230.3cm, 추정가 2억 5000만원-5억원. /서울옥션
야요이 쿠사마, Infinity-Nets (OBBXT), 2006, acrylic on canvas, 100×100cm, 별도문의. /서울옥션
야요이 쿠사마, Infinity-Nets (OBBXT), 2006, acrylic on canvas, 100×100cm, 별도문의. /서울옥션
 
김창열의 ‘물방울’은 작품에 금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다. 넓은 화폭에는 영롱한 물방울의 집합과 그것과 동일한 형태의 궤적이 함께 배치되어 있는데, 평면적인 금박과 입체적인 물방울의 대비가 조화로운 화면을 만들어낸다. 붉은색 배경 위에 흰색 물감으로 그려진 무수한 그물망이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루는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Nets (OBBXT)’도 새 주인을 찾는다.
 
백자청화패랭이문육각편병, 12.8×3.9×14.7(h)cm, JoSeon Period, 2억원-3억원. /서울옥션
백자청화패랭이문육각편병, 12.8×3.9×14.7(h)cm, JoSeon Period, 2억원-3억원. /서울옥션
 
고미술 섹션에서는 조형미와 회화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들이 소개된다. ‘백자청화패랭이문육각편병’은 육각의 단정한 기형에 양 측면 다람쥐 형태의 장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면에 그려진 패랭이문과 운문이 푸른색과 백색의 대비를 이룬다. 또한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이었으나 전해지는 작품이 극히 드문 우관 고진승의 ‘산수도 外 7점 일괄’이 출품되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더한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12일부터 경매 당일인 2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