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1.17 13:58
문화유산·현대미술작품 172건 297점
내년 2월 1일까지 워싱턴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과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은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의 첫 번째 전시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를 내년 2월 1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ational Museum of Asian Art)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정선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국보 7건과 보물 15건 등 총 172건 297점의 문화유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 김환기 등 한국근현대미술 24점이 전시된다.
전시가 열리는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산하 기관으로, 사업가이자 수집가인 찰스 랭 프리어(Charles Lang Freer)가 아시아 미술품을 기증해 1923년 개관한 박물관이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한국미술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꼽히며,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과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소장품 모두 개인의 수집, 국가 기증, 그리고 공공의 향유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번 전시는 10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한국의 수집 문화, 서원과 사랑방, 화려한 왕실 미술, 불교미술, 한국 도자,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회화, 한국의 수집 전통을 주제로 조명한다. 출품작은 모두 172건 297점으로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엄선됐다.
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워싱턴 D.C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가 시카고와 런던으로 이어지며, K-컬쳐의 원류로서 한국문화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가치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의 문화와 미술이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역사적 다양성과 혼성성을 포용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두 국가기관이 힘을 합쳐 워싱턴 D.C.와 시카고에 이어 런던까지 한국 문화예술을 해외 곳곳으로 펼쳐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