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루스 '서울, 기억의 단면'

입력 : 2025.11.03 17:24
●전시명: '서울, 기억의 단면'●기간: 11. 21 ─ 12. 13●장소: 공근혜갤러리(삼청로7길 38)
서울, 1998, c print, 125cmx160cm. /공근혜갤러리
서울, 1998, c print, 125cmx160cm. /공근혜갤러리
서울, 1998, 2, c print, 125cmx160cm. /공근혜갤러리
서울, 1998, 2, c print, 125cmx160cm. /공근혜갤러리
 
공근혜갤러리는 프랑스 설치 사진 작가 조르주 루스(Georges Rousse, 78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98년 한국에 처음 그의 작품을 소개한 공근혜 대표와의 인연을 기념하며, 27년 만에 다시 열리는 특별한 자리다.
 
전시에는 90년대 서울 청계천 황학동 재개발 현장을 배경으로 한 〈서울, 1998〉 2점과, 현장 설치 작업을 준비하며 구상한 수채화 드로잉 신작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에 제작되었던 “서울, 1998” 작은 오늘날 급격히 변화한 서울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시각적 기록으로 평가된다.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전한다. “2000년,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동방의 빛 전을 준비하며 98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철거를 앞둔 낡은 양옥집 외벽에, 사라질 공간을 기념하기 위해 붉은 원을 그렸습니다. 나에게 붉은색은 사진에 필요한 태양빛을 상징합니다. 이 작품은 폐허의 어둠 속에서 빛을 상징하는 제 방식의 인사였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그, 2022, c print, 110cmx146cm. /공근혜갤러리
독일 하이델베르그, 2022, c print, 110cmx146cm. /공근혜갤러리
 
27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은 루스는, 고층 빌딩과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변신한 청계천 풍경 앞에서 과거의 폐허를 떠올리며 깊은 감회를 전했다. 장소의 기억과 역사를 담아내는 그의 작업 의도처럼, 이번 귀환은 또 다른 서울을 담는 작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1998〉과 더불어, 지난 9월 성곡미술관 30주년 기념전에서 선보인 설치 프로젝트 〈서울, 2025〉의 사진작과 수채화 드로잉 작품도 공개된다. 또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진행된 사진 작품 6점과 수채화 드로잉 17점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프랑스, 오베르뉴, 수채화 드로잉. /공근혜갤러리
프랑스, 오베르뉴, 수채화 드로잉. /공근혜갤러리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78세의 프랑스 노장, 조르주 루스 작가의 수십년에 걸친 서울 프로젝트 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며, ‘장소와 기억’을 예술로 기록하는 그의 긴 여정을 조망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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