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27 15:21
●전시명: '사이, 흔적(Traces in between)'●기간: 10. 18 ─ 11. 22●장소: 이길이구 갤러리(강남대로158길 35)
이길이구 갤러리는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마이큐(MY Q) B.1981 의 개인전 《사이, 흔적(Traces in betwee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존재와 부재, 충만과 공허 사이의 간극 속에서 태어나는 ‘흔적’ 을 주제로, 작가가 회화라는 언어를 통해 삶의 리듬과 감정의 균형을 시각화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모든 것은 심장에서 시작된다.”
마이큐는 작업의 출발점을 늘 ‘심장’이라 말한다. 감정의 진동이 몸을 거쳐 선과 색으로 번져나가는 과정을 그는 하나의 기록으로 남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계획된 구상보다 즉흥적인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캔버스를 채워간다. 검은 선은 흐르고, 끊기고, 다시 이어지며 틈을 만들고, 그 사이를 색으로 메우거나 비워낸다. 그의 화면은 충돌과 유연함이 공존하는 리듬의 장(場)으로, 시간과 감정의 파동을 포착한다.
마이큐는 “틈과 밸런스를 찾는 순간이 곧 나의 회화 행위”라고 말한다.그에게 회화는 재현이 아닌 기록이며, 감정이 머무는 순간을 시각화하는 행위이다. 선은 감각의 흔적이고, 색은 내면의 숨결이다. 그렇게 태어난 화면은 비워짐과 채워짐, 멈춤과 흐름, 통제와 우연이 만들어내는 ‘사이의 미학’을 구현한다.
홍콩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마이큐는 다문화적 감수성과 정서적 유연성을 체득하며 성장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오랜 시간 음악계에서 활약해온 그는 2021 년 2GIL29 GALLERY (이길이구갤러리)에서 열린 첫 개인전 〈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을 계기로 회화의 세계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회화는 음악적 리듬과 감정의 진폭이 교차하는 독자적인 감성의 구조를 구축한다. 음악에서 출발해 회화로 확장된 감각을 통해, 그는 대중성과 예술성, 즉흥성과 절제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시각적으로 번역한다. 자유로운 선과 대담한 색채, 그리고 여백의 호흡이 만들어내는 화면은 감정의 리듬이자 시간의 흔적으로 작동하며, 예술이 삶 속에서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를 탐구한다.
이러한 접근은 한국 동시대 회화가 지닌 서정적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갱신하며, 감성적 추상 회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이케아 코리아, 신세계백화점, 아트조선, 그리고 여러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의 외연을 일상과 공간으로 확장해왔다. 특히 이케아 코리아와의 프로젝트 *‘창의적인 영감을 발현하는 공간 (Creative Space of Inspiration)’*에서는 작업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을 직접 설계하며, 자신의 회화적 시선과 감정 구조를 반영한 생활 환경을 제안했다.
2023 년 두 번째 개인전 〈Soft Slam〉을 선보인 그는, 2024 년 김종영미술관 기획전 〈어떤 변화: Metamorphosis〉 에 참여하며 예술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마이큐는 대중문화의 감수성과 순수미술의 언어를 교차시키며, 한국 동시대 회화 속에서 자신만의 미학적 좌표를 견고히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회화는 리듬이자 감정의 잔상이며, 동시에 예술이 삶 속에서 어떻게 호흡할 수 있는가에 대한 동시대적 응답으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