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희원과 옛돌정원에서 ‘이우환’ 작품 만난다

입력 : 2025.10.27 14:23

‘희원’에 ‘실렌티움(묵시암)’
‘옛돌정원’에 ‘관계항’ 연작 3점
용인 호암미술관

'실렌티움'에 선 이우환 작가, 2025. /이재안, 호암미술관
'실렌티움'에 선 이우환 작가, 2025. /이재안, 호암미술관
 
28일부터 이우환의 신작 ‘실렌티움(묵시암)’이 전통정원 ‘희원’에 상설 전시된다. 아울러 그간 관람객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미술관 호수 주변의 ‘옛돌정원’에서 이우환의 조각 설치 작품 3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우환 작가는 1960년대 말 ‘모노하(物派)’의 이론적 형성에 깊이 관여하며 일본 동시대 미술의 전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1960년대 말부터 한국 화단과의 교류를 이어가며 1970년대 실험미술과 단색화가 전개되는 과정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업세계는 유럽 미술계에서 서구 중심의 인식 틀을 넘어선 사유와 조형적 탐구로 주목을 받아왔다.
 
전통정원 ‘희원’ 내에 선보이는 신작 ‘실렌티움(묵시암)’은 라틴어로 '침묵(Silentium)'을, 한국어 명칭인 ‘묵시암(默視庵)’은 '고요함 속에서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용한 눈길로 만나는 공간”이라는 컨셉 아래 실내 작품 3점과 야외 설치 1점이 하나로 어우러진 프로젝트다.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침묵 속에서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관계와 만남, 울림과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총체적인 공간 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실렌티움'에 선 이우환 작가, 2025. /이재안, 호암미술관
'실렌티움'에 선 이우환 작가, 2025. /이재안, 호암미술관
 
이우환은 "내 작품은 봄과 동시에 울림이 있는, 보자마자 감각이나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나 에너지가 중요하다“며, 관람객이 "침묵 속에 머물며 세상 전체가 관계와 만남, 서로의 울림과 호흡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책로 ‘옛돌정원’에서는 철과 돌이라는 문명과 자연이 만나 이루어진 3 점의 대형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 2만5000원. 28일부터 멤버쉽 프리뷰. 11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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