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20 13:54
배준성 개인전 ‘2nd Layered on the Stage’
‘렌티큘러’와 ‘on the Stage’ 두 시리즈 나란히
11월 30일까지 한남동 GALLTHE'S


서양미술사 속 고전 명화를 차용해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렌티큘러’ 작품을 선보이는 배준성 개인전 ‘2nd Layered on the Stage’가 11월 30일까지 한남동 GALLTHE'S에서 열린다.
20년 넘는 시간동안 렌티큘러에 몰두해 온 작가는 두 겹 이상의 능동적이고 주체성을 지닌 회화를 탄생시켰다. 관람객의 행동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는 이 새로운 회화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영원회귀적 이미지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on the Stage’ 시리즈를 발표했다. 렌티큘러에서 다시 회화로 돌아오며 회화의 본질을 찾기 위한 시도로 제작된 ‘on the Stage’는 렌티큘러 시리즈와는 외관상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그러나 이 두 시리즈는 차이와 반복이라는 배준성 예술 세계의 핵심을 관통한다.


렌티큘러 시리즈에서는 이미지가 변화하며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차이를 시각화했다면, ‘on the Stage’ 시리즈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캔버스 위에서 나열된다. 하나의 인상이 다른 인상으로 가지치듯 뻗어나가며, 반복적인 행위에서 차이가 발생해 결국 전혀 다른 결과물을 가져오게 된다.
배준성의 예술 세계는 삶이 교차되면서 이중 구조를 띠는 것과 같다. 결과적으로 작가의 작업은 인생이라는 무대를 비유하는 또 하나의 거울이다. 단 한 번 뿐인 삶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끊임없이 겹쳐지고 반복되며 또 다른 차원으로 이어진다.



작품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서양의 들판이 펼쳐지다가도, 뜬금없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이 등장해 관람객의 시선을 전환한다. 이렇듯 배준성의 화면은 어느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문화와 미술적 기법이 하나의 화면에 혼재하며 이를 통해 복합적인 회화적 매력을 제시한다.
배준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학사를,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의 대림미술관과 갤러리현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투르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과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 등 국내 최고의 미술관과 더불어 국립대만미술관, 런던 사치갤러리, 싱가포르 아트시즌즈 갤러리, 하와이 컨템포러리 뮤지엄 등 세계 각지 유명 갤러리와도 그룹전을 진행했다. 200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프랑스 퐁피두 센터, 프랑스 보자르미술관, 루이비통 재단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