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F 시크릿 노트] 6장 황선태·최영욱

입력 : 2025.10.02 11:13

‘ACF(Art Chosun Focus) 2025’
‘향유에서 소유로’ 이어지는 전시형 아트페어로 새로운 예술적 경험 제공
국내외 동시대 참여 작가 30인 10회 연재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 광장

‘ACF(Art Chosun Focus) 2025’ 전시 포스터. /아트조선
‘ACF(Art Chosun Focus) 2025’ 전시 포스터. /아트조선
※편집자주ART CHOSUN, TV CHOSUN 미디어 양사가 공동 주최하고 ACS(아트조선스페이스), 프로젝트더스카이가 공동 기획한 ‘ACF(Art Chosun Focus) 2025’가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인천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다.https://www.artchosunfocus.com/지난 3월 처음으로 개최된 ACF(Art Chosun Focus)는 국내외 블루칩 작가 30인의 작품을 프라이빗 전시 형태로 선보여 관람객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10월에 열리는 ‘ACF(Art Chosun Focus) 2025’는 동시대 예술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생생한 조형 언어로 관람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미디어가 직접 엄선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향유에서 소유로’ 이어지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ACF는 단편적인 감상을 넘어 관람객을 미술 생태계로 이끈다. 여기서 비롯된 반응은 다시 미디어에 의해 재생산되며 한국 미술의 새로운 도약에 기여한다는 의의를 가진다.https://art.chosun.com/site/data/참여 작가는 30인으로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이 선정돼 전시된다. 이에, 본지는 각 작품을 관람하기 전, 미리 참여 작가를 공개하고, 작업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프리뷰 형식의 기사를 발행한다. 해당 기사는 전시 시작 전까지 10회에 걸쳐 연재된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 광장 전경. /주민욱 영상미디어 기자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 광장 전경. /주민욱 영상미디어 기자
빛이 드는 공간, 2022,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102x80x4cm. /작가 제공
빛이 드는 공간, 2022,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102x80x4cm. /작가 제공
 
빛을 물감으로 사용하는 작가 황선태는 간결한 선으로 공간을 묘사한 뒤 유리판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해 이질적인 미학을 선보인다. 빛과 그림자가 빚어내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적극 활용해 입체적인 관람 경험을 가능케 한다.
 
황선태의 작품은 평평한 판 위에 있지만 깊이감 있는 묘사로 꿈속 풍경처럼 어렴풋한 기억과 감정을 소환한다. 또한 작품 속 풍경은 대체로 실내에서 출발하는데, 묘사를 생략해 흰 배경에 간결한 선으로 표현하는 게 전부다. 그러나 창밖으로 보이는 외부 풍경은 찬란한 빛과 선명한 색감, 세밀한 묘사가 시선을 사로잡아 마치 관람객을 작품 속 공간으로 이끄는 듯하다.
 
작가가 투명하고 밝은 선으로 구현한 빛과 사물의 직관적 세계는 청량하면서도 아늑한 정서를 선사한다. 또 특징적인 점은, 분명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작가는 빈자리를 가구와 작은 동물들, 이들을 비추는 빛과 그림자로 채운다. 황선태 작품 속 빈 공간이 오히려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황선태 작가 프로필 사진. /작가 제공
황선태 작가 프로필 사진. /작가 제공
 
한편, 황선태는 경희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넘어가 할레 부르크 기비센슈타인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갤러리 나우(서울), 표갤러리(서울), 프레드릭스 폰토니 갤러리(뉴욕), 폰토니 갤러리(런던), 씨메이 갤러리(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포항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자하미술관, 소마미술관, 서울미술관 등의 그룹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작가의 작품은 VPV-LamichKG, 독일 라이너쿤체 재단, 국립현대미술관, 라까사호텔에 소장돼 있다.
 
karma 2024 12-21, mixed media on canvas, 55x48cm. /작가 제공
karma 2024 12-21, mixed media on canvas, 55x48cm. /작가 제공
 
많은 아트 컬렉터가 주목하는 최영욱의 회화는 인연이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관계가 형성되듯 위아래를 따로 만들어 붙인 달항아리 역시 다른 차원의 만남이 형성한 새로운 인연과 같다. 특히 최영욱은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가 구입하고 자택에까지 초대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름을 알렸다.
 
최영욱의 달항아리는 단순히 달항아리를 묘사한 것이 아닌, 우리네의 인생길을 담고 있다. 끊기고 이어지는 선들은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이 반복되는 인생사를 표현한 것으로, 도자기를 우리의 인생사와 닮았다는 작가의 관점으로부터 기인했다. 작품을 실견하면, 달항아리의 표면이 미세하게 갈라져있는 틈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틈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이루고 감동을 주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기억이라는 것이 다른 이의 기억과 연결되며 그 관계에서 보편적 인간의 모습이 그려진다”라며 작품을 보는 것은 나의 내부로 잠행해 들어가며 자신을 돌아보고 찾는 과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달항아리는 모두의 공공의 기억이자 소통, 동시에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 셈이다.
 
최영욱 작가 프로필 사진. /작가 제공
최영욱 작가 프로필 사진. /작가 제공
 
최영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화역서울284(서울), 더현대서울(서울), 헬렌 제이 갤러리(로스앤젤레스), 일우스페이스(서울), 대신파이낸스센터 갤러리 343(서울), 비선재 갤러리(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시카고국제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아트부산, 아트센트럴 홍콩, 키아프, 아트 마이애미 등 전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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