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01 16:07
영웅을 재정의하는 신작 40여 점
24일까지 후암동 화이트스톤 갤러리


25일, 박기웅의 전시 '퓨처 슈퍼히어로(Future Superhero)'가 후암동 화이트스톤 갤러리 지하 1층에서 개막했다. 박기웅은 이번 개인전 '퓨처 슈퍼히어로'를 통해 배우로서 갈고 닦은 감정의 언어와 작가로서의 조형적 시선을 결합해 더욱 확장된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어린 시절 품었던 '미래에 나는 슈퍼히어로가 되어 있을 거야'라는 꿈에서 이번 전시가 시작됐다.
연기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온 박기웅은 그간 빌런의 서사에 주목해 빌런을 대상으로 한 연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완벽하게 선한 캐릭터가 있을까?’, ‘또는 그 반대는 있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트리며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선사했다.



2023년 영화 속 악당을 주제로 한 전시 '48빌런스'(48VILLAINS)와 2024년 ‘몽타쥬: 모든 동화에는 근사한 악당이 필요해’에서는 어릴 적 보았던 만화 속 악당 캐릭터를 성장 후 다시 되짚어보면서, 삶이란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자신도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해 나가는 과정을 작품으로 승화했다.
그간 ‘빌런(Villain)’ 시리즈를 통해 조력자적 위치에 놓인 악역들의 감정과 서사를 회화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박기웅은 빌런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 핸드 페인팅 등의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며 표현의 폭을 넓혀왔다. ‘퓨처 슈퍼히어로(Future Superhero)’에서는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 위에서 실크스크린,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가가 오랜 시간 마음속에 품어온 ‘영웅’의 의미를 새롭게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웅을 재정의하는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작업한 신작이다. 이를 통해 배우로서 갈고 닦은 감정의 언어와 작가로서의 조형적 시선을 결합하여 더욱 확장된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등장한 슈퍼히어로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다. 희미한 믿음 속에서도 끝내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개인의 내면을 향한다. 이는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온 삶을 바탕으로 예술가로서 던지는 또 하나의 질문이기도 하다.
한편, 같은 기간 일본의 아이돌 그룹 Kis-My-Ft2의 멤버이자 다방면에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 센가 켄토(Senga kento)의 개인전 ‘Essence of Love’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퍼포머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회화, 조각, 캐릭터 기반의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센가의 전시는 1층과 4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