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연구 위한 ‘하나부터 열까지’… MMCA 3만여 점 아카이브 수집

입력 : 2025.07.01 17:36

조성룡·김종학·우규승·이은주·마크 패츠폴 자료
누리집 통해 대국민 공개 예정

베니스 비엔날레 작품설치 중인 백남준, 1993. /국립현대미술관
베니스 비엔날레 작품설치 중인 백남준, 1993.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 미술연구센터는 2024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조성룡, 김종학, 우규승, 이은주, 마크 패츠폴의 대규모 아카이브 약 3만 점을 신규 수집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2013년 개소하여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연구·보존해 왔다. 현재 49만여 점의 아카이브를 구축했으며, 이번에 신규 수집한 3만여 점은 2024년부터 2025년 6월까지 건축가, 작가, 소장가로부터 수집한 것으로 건축가 조성룡의 건축자료, 김종학 작가의 작업생활 초기 자료, 우규승 건축가의 건축자료, 그리고 이은주 사진작가가 촬영한 백남준의 다양한 사진자료 및 미국의 판화가 마크 패츠폴의 백남준과의 협업 자료 등이 있다. 신규 수집된 아카이브는 향후 지속적으로 정리·기술(記述)을 완료해 누리집을 통해 정보를 대국민 공개하고 전시, 출판, 학술행사, 원본자료 열람서비스 등을 통해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우규승,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배치도, 1985. /국립현대미술관
우규승,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배치도, 1985. /국립현대미술관
김종학, Untitled, 판화, 종이에 목판, 2008. /국립현대미술관
김종학, Untitled, 판화, 종이에 목판, 2008. /국립현대미술관
 
조성룡은 1975년 우원건축연구소를 설립하고, 1983년 ‘서울 아시아 경기대회 선수촌 및 기념공원’ 프로젝트에 당선되며 이름을 알린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다. 대표작으로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1986), 소마미술관(1995), 의재미술관(1999), 선유도공원(2001),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2001) 등이 있다. 미술연구센터는 2024년 조성룡이 1965년부터 2020년대까지 생산한 건축 관련 문서, 사진, 슬라이드, 스케치, 모형, 원고 등을 비롯해 그의 사회활동과 관련한 사진, 기사, 스크랩북 등 1,200여 건을 수집했다.
 
김종학은 1960년대 초반 앵포르멜 운동의 일원으로 작품활동을 하며 당시 한국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부조리한 현실을 표현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미술연구센터는 2025년 작가의 초기 드로잉과 인물화, 판화, 오브제 등과 작가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인쇄물, 문서와 스크랩북, 사진 등 1,200여 점을 수집했다.
 
이은주, 백남준과 시게코, 2000. /국립현대미술관
이은주, 백남준과 시게코, 2000. /국립현대미술관
조성룡,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모형, 1985. /국립현대미술관
조성룡,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모형, 1985. /국립현대미술관
 
우규승은 한국계 미국 건축가로 두 국가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인식을 건축의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작으로는 호암미술관(1982), 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4), 환기미술관(1993), 김창열주택(1994),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2005) 등이 있고, 국외 대표작으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관(1998), 캔자스 시티의 너만(Nerman) 현대미술관(2007), 하버드대학교 기숙사(2008) 등이 있다. 미술연구센터는 2025년 건축 설계도면과 모형, 작가노트와 사진, 슬라이드 등 건축자료 2만여 점을 수집했다. 
 
이은주는 1980년대부터 음악, 미술, 춤 등 문화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촬영하고 발표한 인물 사진작가다. 작가는 1980년대 미국 유학 시절 알게 된 백남준 작가와 오랜 시간 인연을 유지하며, 백남준의 한국과 미국에서의 작품활동부터 말년까지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미술연구센터는 2025년 이은주가 촬영한 백남준의 초상사진, 백남준 참여 전시와 세미나, 작가의 일상을 담은 기록사진과 필름 4천여 점을 수집했다.
 
마크 패츠폴은 미국의 판화가로 칼 솔웨이 갤러리(Carl Solway Gallery)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며 존 케이지, 요코 오노 등 예술가들과 협업했으며, 1984년부터 2002년까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미술연구센터는 백남준이 참여했던 전시 출품작들의 디자인 설계도와 드로잉, 문서와 메모, 오브제 등 266건과 작품 설치 과정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 5,900여 점을 수집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동시대예술의 이야기와 역사를 기록하는 미술관의 핵심 기능이자 공간”이라며, “미술관은 소중한 한국의 자료들을 지속 연구 및 수집하고 이들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문화예술을 기록하는데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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