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어우러지는 ‘2025바다미술제’ 참여작가 선공개

  • 김현 기자

입력 : 2025.07.02 15:26

2025바다미술제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
다대포해수욕장·몰운대·고우니 생태길·다대소각장 활용
세바 칼푸케오·조형섭·안나 안데렉·올라프 홀츠압펠·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마리 그리스마·지븨 리·김상돈·최원교·솜 수파파린야·쟈닌 안토니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Loud Shadows, 2017, TPU 필름, 송풍기, 지름 10m 반투명 버블, 지름 14m 투명 버블, 지름 2.5m 프로파일×지름 20m 흰색 링.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라울 발히, 구체의 수기신호, 2017, 스피니커, 돛 천에 섬유용 안료.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바다와 미술은 변화무쌍하고 사회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이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다미술제는 부산의 바다를 활용해 미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자연과 도시라는 인위적인 경계를 넘어 경계 밖에서 태동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미술’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의도한다. 가벼운 몸으로 넘실대는 물결을 느낀다면 알지 못했던 새로운 흐름을 발견할 수도 있다.
 
2025바다미술제 참여 작가 중 13명의 명단을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선공개했다. 이번 2025바다미술제는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이라는 주제로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간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서 열린다.
 
조형섭, 근대화 슈퍼, 2016, 자전거에 발전기, 간판 위 프로젝션 맵핑, 가변크기.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마리 그리스마, 호수 여행 시리즈, 2024, 6개의 유약 처리된 스톤웨어 조각, 가변크기.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전시 주제의 Undercurrents(언더커런츠)는 암류를 뜻한다. 수면 아래 감지되지 않는 흐름을 지칭하는 단어로, 이번 전시에서는 생태·문화적 층위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상징한다. 여기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란 자연이 남긴 비인간적 흔적, 에너지와 감각 같은 요소를 뜻하며,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공동의 인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를 비롯해 칠레, 스위스, 독일 등 다양한 국가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칠레 산티아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바 칼푸케오(Seba Calfuqueo)는 마푸체(Mapuche) 원주민 출신의 예술가이자 큐레이터로 퍼포먼스, 설치, 도자,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토착민과 서구 사상 사이의 유사점과 차이점, 고정관념을 분석해 식민지적 억압에 맞서고 젠더 연구와 생태적 저항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안나 안데렉(Anna Anderegg)은 안무가이자 무용가다. 도시의 공공 공간을 배경으로, 신체와 감정, 주변 환경 간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그의 대표작 Silver Boom은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로 초연 이후 세계 각국의 여성들과 협업을 통해 발전되고 있다. 올해 부산에서는 다대포해수욕장을 지키는 ‘아지매’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건축과 자연 재료, 그리고 경계의 풍경에 천착해 온 올라프 홀츠압펠(Olaf Holzapfel)은 목재, 볏짚, 갈대, 점토 등 비산업적 재료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작가다. 그는 프랑스의 리옹 현대미술관 등 유럽 주요 기관에서 전시하며, 건축과 환경, 공동체적 기억이 얽힌 장소를 시적으로 재해석해 왔다.
 
세바 칼푸케오, 폭포 같은 흐름, 2022, 퍼포먼스, 20분.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Plastique Fantastique)는, 한국의 양예나와 이탈리아/독일 출신의 마르코 카네바치(Marco Canevacci)로 구성된 아트듀오다. 현실의 개념과 감각의 한계에 도전하며 주변 환경과 빛, 그림자, 소리의 관계를 감각적으로 실험해왔다. 최근에는 친환경 재료 및 자연 분해가 가능한 해조류를 건축적 재료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전시에서 그러한 재료로 이루어진 거대한 돔 형태의 작품을 다대포 해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 밖에도 스위스의 무용가 마리 그리스마(Marie Griesmar), 한국의 설치미술가 지븨 리(Jeewi Lee), 김상돈 그리고 최원교, 태국의 솜 수파파린야(Som Supaparinya), 미국의 쟈닌 안토니(Janine Antoni) 등 다양한 배경과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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