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에서 벗어난 순수하고 새로운 전시 공간… 지금은 ‘전시진행중’

입력 : 2025.06.20 15:51

설립자 이은주 짧은 인터뷰
“문턱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
한중 2인전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
7월 4일까지 마포구 ‘전시진행중’

'전시진행중' 외부 모습. /아트조선
'전시진행중' 외부 모습. /아트조선
 
홍대 인근에 큐레이터를 위한 공간이 생겨났다. ‘전시진행중’이라는 이름의 비영리 기획 단체이자 전시 공간이다. 전시진행중은 전시가 자본이나 제도 중심의 논리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며,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 전시 전경. /아트조선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 전시 전경. /아트조선
인터뷰를 하는 이은주 설립자의 모습. /아트조선
인터뷰를 하는 이은주 설립자의 모습. /아트조선
 
설립자 이은주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예술가와 큐레이터가 문턱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상호 협력하며 자신만의 목소리로 동시대성을 갖고 즉각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전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느껴 설립하게 됐다” 라고 밝혔다.
 
덧붙여 “독립 큐레이터는 여러 기획을 하고자 계획해도 그걸 막상 실행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 계획을 돕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라며 “누구나 전시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전시기획서를 보낸다면 내부 논의를 통해 채택하고, 전시로 실행한다”라고 밝혔다.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 전시 전경. /아트조선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 전시 전경. /아트조선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 전시 전경. /아트조선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 전시 전경. /아트조선
 
설립자 이은주는 이름 ‘전시진행중’에 대해 “전시를 준비할 때도, 진행될 때도, 종료될 때도 모두 전시의 일부고, 따라서 언제나 전시진행중이라는 뜻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시진행중’은 홍보 목적이나 영리적인 사업의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작품을 통한 전시를 구성하고, 진행하며 작가를 조명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또 ‘전시진행중’의 큰 특징은 개인전 또는 2인전만 진행한다는 점이다. 공간에 작가의 작품을 걸며 전시에 집중하고, 2인전의 경우엔 두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전시 공간에서 서로 소통을 하고 대화를 나누는 듯한 전시 경험을 의도했다.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 전시 전경. /아트조선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 전시 전경. /아트조선
작품 디테일 컷. /아트조선
작품 디테일 컷. /아트조선
'전시진행중' 외부 전경. /아트조선
'전시진행중' 외부 전경. /아트조선
 
7월 4일까지 진행 중인 전시 ‘여유의 편린:느린 사고로 쓰는 일상의 시’는 속도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일상에 작은 쉼표를 건넨다. 창밖에 멈춰 있는 구름의 형태, 커피 잔 속에 남은 물결의 흔적, 길고양이의 한가로운 발걸음을 포착한 느슨한 회화는 완벽함을 향한 욕망 대신, 여유와 호흡을 남길 뿐이다. 참여 작가는 Aamtong과 월북이다. Aamtong은 휴식과 자유라는 개인의 내적 소망을 유연한 필치로 풀어내며, 절제된 흑백 색감과 간결한 선이 긴장을 내려놓고 작품 속에 몰입하게 만든다. 월복은 상상 속의 작은 쉼표로서 휴식을 상징하는 기호를 발전시키며, 관객을 소통의 장으로 이끈다.
 
또한 Aamtong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일러스트 작가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월복과 중국의 Aamtong은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졌음에도 미술이라는 매개로 서로 두 작가의 공통된 감각을 엮어내고 소소한 순간을 되새기고 마음 깊숙이 머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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