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13 16:18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 발표
베니스 비엔날레 첫 여성 예술감독

내년 5월에 개막하는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의 총감독을 맡았던 스위스계 카메룬 출신 큐레이터 코요 쿠오(Koyo Kouoh)가 지난 9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별세했다고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이 밝혔다. 향년 57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1일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은 성명을 통해 “지적 엄격함과 비전을 지닌 쿠오는 전 세계 동료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며 부고를 알렸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총감독이 사망한 것은 베니스 비엔날레 1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2월에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총감독으로 임명된 쿠오는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총감독이자 여성으로는 첫 번째 아프리카 출신 총감독이었다. 임명됐을 당시 그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탈중심적이고 다원적인 예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쿠오가 이끌어 갈 예정이던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2026년 4월 개막을 앞두고 있었으며, 전시 주제와 구체적인 기획 방향은 오는 20일 발표될 예정이었다. 비엔날레 측은 후속 예술감독 선임과 전시 방향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쿠오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세계 미술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19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Zeitz MOCAA)의 관장 겸 수석 큐레이터를 맡아 크게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