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8 14:51
암 투병 중에도 전시 통해 많은 이에게 작품 선보여

2023년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를 선보여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조각 설치 미술가 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48세.
고인은 1977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이후 영국 왕립 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활동했다.
동양의 미학을 담아 미니멀하면서도 비례미가 느껴지는 설치 작품을 선보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고인은 베니스 비엔날레(2019), 상하이 비엔날레(2018), 리버풀 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2018, 2016),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6), 'Groupe Mobile'(빌라바실리프, 파리, 2016),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2018년 아트 바젤(Art Basel)에서 ‘발로아즈 예술상(Baloise Art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자신의 신체나 개인사에서 추출한 서사적 요소들뿐 아니라 한국의 여러 전통적 개념과 방법론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조형 논리로 직조해 냈고, 특히 ‘진정한 풍경 (眞景)’에 대한 현대적 표현방식을 실험하며 현 사회 풍경 속 개인의 자리를 고찰해 한국 미술에서 동양적 입체 작품이 가지는 지평을 확장해 왔다. 2024년에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마치’가 고인의 생전 마지막 전시가 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