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31 15:05
83세의 나이로 사망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같은 화학적 소재를 이용해 빛을 굴절시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조각가 프레드 에버슬리(Fred Eversley)가 지난 14일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018년부터 작가와 전속으로 함께한 갤러리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는 병환으로 인한 사망을 알렸다.
에버슬리는 대학 시절 유일한 흑인 학생으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이후 항공우주 엔지니어로 일하며 NASA의 아폴로 프로젝트 협력사에서 일했다. 에버슬리는 엔지니어로 일하며 예술가들의 작업을 돕기도 했는데, 어느 날 겪게 된 자동차 사고가 에버슬리를 전업 예술가의 길로 이끌었다. 13개월 동안 병상에 있으며 사고의 전환을 경험하며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대하게 된 것이다.


에버슬리는 페이스갤러리 서울, 데이비드 코단스키 팝업 전시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여러 번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빛과 공간을 이용해 추상적인 시각 경험을 선사하는 에버슬리의 작품은 우주와 블랙홀 같은 천체물리학적 풍경을 연상시킨다. 투명하고 은은한 색의 둥근 렌즈 형태로 제작된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크기로 이뤄져 있다. 2024년에는 플로리다 웨스트 팜 비치에 5미터 크기의 강철 조각 작품 ‘Portals’을 공개했고, 2023년에는 뉴욕 센트럴 파크 앞 도리스 C. 프리드먼 광장에 3.6미터 크기의 ‘Parabolic Light’을 선보였다.
에버슬리는 1977년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의 첫 번째 레지던트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다양한 갤러리와 협업했음에도 2018년까지 전속 갤러리가 없었지만, 에버슬리의 작품은 1970년 휘트니 미술관, 1981년 워싱턴 D.C. 국립 과학 아카데미, 2017년 버지니아주 무스카렐 미술관, 2017년 매사추세츠주 월섬의 로즈 미술관에서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