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27 17:17
아트바젤·아트센트럴·홍콩 팰리스 뮤지엄·엠플러스
홍콩 아트 위크

세계 각국의 미술 관계자와 컬렉터가 매년 3월이면 홍콩에 모인다. 아트바젤을 비롯해 위성 페어인 아트센트럴, 다양한 기획전시와 경매처럼 미술 애호가를 반하게 할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아트바젤이 열리는 3월 마지막 주는 ‘홍콩 아트 위크’로 불린다.


아트바젤(Art Basel)아라리오 갤러리와 갤러리 바톤, 학고재,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우손갤러리, 제이슨함, P21, 휘슬 등 국내 갤러리를 포함해 42개 국가의 세계 정상급 갤러리 240곳이 참여한 아트바젤이 26일 VIP 개막했다.
스위스계 갤러리 하우저앤워스는 최근 소속 계약을 맺은 이불의 '아나그램' 조각과 회화 '퍼듀' 시리즈를 소개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최근 함께 하게 된 옥승철 작가의 작품을 이번 아트바젤에서 선보였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하종현, 최재은, 이기봉, 함경아, 이광호, 양혜규, 강서경,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제니 홀저(Jenny Holzer), 줄리안 오피(Julian Opie),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수퍼플렉스(SUPERFLEX)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아트바젤에는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Galleries)’와 큐레이터 알렉시 글래스-캔터(Alexie Glass-Kantor)가 8회째 기획을 맡아 대형 설치작 18점을 소개하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특정 테마를 가지고 참여 갤러리의 메인 부스 내에 한 작가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는 ‘캐비닛(Kabinett)’,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인 ‘필름(Film)’과 ‘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또한 최근 중국 증시 상황 개선과 규제 완화 등의 이유로 중국인 컬렉터가 전년 대비 많은 작품을 사들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트바젤 홍콩은 30일까지 열린다.



아트 센트럴(Art Central)아트 바젤의 위성 페어인 아트 센트럴도 센트럴 하버프론트에서 30일까지 열린다. 세계 유명 작가와 거장의 작품을 모아놓은 아트 바젤과는 다르게 신진 아티스트와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젊은 분위기의 아트페어다. 솔루나파인아트는 하태임과 김영헌, 우종택, 김근태 등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 작가의 작품을 내걸어 한국 미술의 오늘을 홍콩에 내보였다.


홍콩 팰리스 뮤지엄베르사유와 자금성. 언뜻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두 상징적인 장소는 17세기 후반부터 새로운 항로가 개발되며 활발한 교류를 이루고 문화와 예술을 꽃피웠다. 이후 각각의 국가에서 정치,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홍콩 팰리스 뮤지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THE FORBIDDEN CITY AND THE PALACE OF VERSAILLES: CHINA-FRANCE CULTURAL ENCOUNTERS IN THE SEVENTEENTH AND EIGHTEENTH CENTURIES’는 17세기와 18세기 중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만남을 조명하고 그 배경이 됐던 유물과 당시의 예술품을 조명한다. 5월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홍콩 고궁 박물관, 고궁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엠플러스(M+)홍콩 엠플러스(M+) 미술관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포함한 전시 ‘The Hong Kong Jockey Club Series: Picasso for Asia—A Conversation’이 개막했다. 프랑스 파리의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품 60여 점과 M+미술관이 소장한 20세기 초∼동시대 아시아·아시아계 작가 30명의 작품 130여 점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다. 한국 작가로는 양혜규의 작품이 포함됐다. 피카소의 메인 작품은 1950년대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해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은 무기력한 나체의 민간인과 투구와 총, 칼로 날카롭고 위협적으로 무장한 군인의 대비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피카소는 이를 통해 전쟁의 잔혹성을 고발하고자 했으며, 해외 많은 사람에게 한국 전쟁을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