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3.13 11:09
필립 콜버트 ‘PRINTS AND EDITIONS’
평면·영상·아트 토이 비롯한 다양한 작품 내걸려
‘모든 사람 위한 예술’
4월 19일까지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




랍스터, 랍스터, 랍스터!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 랍스터가 나타났다. 이날(13일) 열린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46) 개인전 ‘PRINTS AND EDITIONS’에서는 선명하고 채도 높은 색과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랍스터 캐릭터 작품이 전시된다.
“내가 랍스터가 될 때, 나는 예술가가 된다”라고 말하는 필립 콜버트는 랍스터를 등장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 랍스터는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로만 치부되기 쉽지만 실은 깊이 있는 미술사적 감각이 작품 안에 공존한다. 콜버트의 작품은 직관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깊이 있는 예술적 체험을 경험케 한다.



이번 전시는 평소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이라는 철학 아래 작년 9월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선보였던 대규모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처럼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친근한 작품을 선보여 온 작가의 뜻을 이어 나간다. 따라서 이번 출품작은 에디션 프린트 작품으로만 구성됐으며, 작가는 이에 대해 ‘엘리트주의적이라고 보여지는 예술계에서 보다 쉬운 방식으로 많은 사람에게 도달됐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시는 3월 13일부터 4월 19일까지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필립 콜버트의 전시 중 에디션 프린트 작품으로만 구성된 전시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원화와 동일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프린트와 에디션 작품들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되며, 관람객들에게 현대 팝아트의 매력을 더욱 친근하게 전달한다. 또한 콜버트의 개성 넘치는 아트 토이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요소는 전시장 메인 공간에 새롭게 도입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되는 영상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필립 콜버트의 대표 캐릭터 랍스터가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와 만나는 장면을 담아내어 회화적 요소와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어우러진 화면 연출이 돋보인다. 전시장 외부에서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의 스크린은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새롭게 조성하며, 팝아트적 감성이 극대화된 몰입형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장을 찾은 20대 관람객은 “벽면 통유리창에 부착된 시트지가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전시장 외부에서도 팝아트의 매력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성질을 미리 이해하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전시장의 아트 토이는 너무 매력적이라 하나쯤은 구매해 소장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시 관람 소감을 남겼다.




한편, 필립 콜버트는 팝아트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네오 팝아트 작가로, 대중문화와 만화적 요소를 결합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콜버트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빨간색 랍스터는 유머러스하게 다양한 명화 속에 등장하며, 강렬한 색감과 굵은 윤곽선을 사용해 시각적 임팩트를 준다. 작가는 고전 명화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또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트와 대중 문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한다. 무료. 화~토 10:00~18:00. (02)736-7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