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경 ‘끽연’ 담긴 한정판 협업 위스키 출시

입력 : 2025.02.26 17:26

250병 한정
친필싸인과 넘버링

‘whitecube collection’ 이미지. /씨엠지지 스피리츠
‘whitecube collection’ 이미지. /씨엠지지 스피리츠
 
씨엠지지 아트컨템포러리가 설립한 씨엠지지 스피리츠가 작가 성능경과 협업 프로젝트로 한정판 위스키 ‘whitecube collection’을 출시한다.
 
성능경(81)은 신문, 사진, 텍스트와 같은 매체를 혼합해 실험적이고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한국 실험미술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퀸즈미술관, LA해머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등 국내외 유명 기관에서 전시를 가졌고, 2024년에는 뉴욕 리만머핀에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성능경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회고전 성격의 해외 첫 개인전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끽연, 1976. /씨엠지지 스피리츠
끽연, 1976. /씨엠지지 스피리츠
Venue 2, 1980. /리만머핀
Venue 2, 1980. /리만머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성능경 작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성능경 작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이번 씨엠지지 스피리츠와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유서 깊은 블레어 아솔 증류소(Blair Athol Distillery)의 싱글 몰트로, 특별한 숙성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1798년에 설립된 블레어 아솔 증류소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 중 하나로, 너티하고 스파이시한 풍미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깨끗하고 맑은 강물을 사용해 위스키에 섬세한 맛과 향을 더하며,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현대적 기술을 조화롭게 결합해 독창적인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이후 버번 배럴에서 숙성된 후, 프랑스의 명문 와이너리인 슈발 블랑(Château Cheval Blanc)의 캐스크에서 피니시를 거쳤다. 슈발 블랑 캐스크는 블랙커런트, 자두, 삼나무 등 복합적인 아로마와 부드러운 탄닌을 위스키에 더해주며, 풍부하고 우아한 풍미를 완성한다.
 
‘whitecube collection’ 이미지. /씨엠지지 스피리츠
‘whitecube collection’ 이미지. /씨엠지지 스피리츠
 
위스키 라벨에는 성능경 대표작 ‘끽연’(1976)이 담겼다. 각 병에는 작가의 친필싸인과 넘버링이 적혀있다. ‘끽연’(1976)은 성능경이 ‘제5회 ST전’에서 발표한 사진 작품으로, 작가가 담배를 피우면서 담뱃재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재의 기둥이 쓰러지지 않도록 고개를 뒤로 젖히며 촬영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이 행위를 아홉 번 촬영해 17장 인화했으며, 가운데 1장을 제외하고 같은 장면이 2장씩 쌍을 이루도록 전시장에 내걸었다. 성능경의 사진은 기록의 다큐멘터리 사진도, 사진 매체 자체에 집중한 모더니즘도 아닌, 한국 미술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개념미술로서의 사진이었다. 이를 통해 당시 많은 이에게 충격을 주었고 미술사적 화두를 던졌다. 250병 한정판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