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美… ‘집적과 확장 Assemble and Expand’

입력 : 2025.01.24 17:49

김현식·윤상현·하태임 3인전
2월 22일까지 페이토 갤러리

하태임, Un Passage No.244079, 2024, acrylic on canvas, 100x100cm. /페이토 갤러리
하태임, Un Passage No.244079, 2024, acrylic on canvas, 100x100cm. /페이토 갤러리
윤상현, 은하수 달항아리, 2024, 백자토, 53x53x53cm. /페이토 갤러리
윤상현, 은하수 달항아리, 2024, 백자토, 53x53x53cm. /페이토 갤러리
김현식, Beyond The Color (C, B), 2022, 에폭시 레진에 아크릴릭, 나무 프레임, 54x54cm. /페이토 갤러리
김현식, Beyond The Color (C, B), 2022, 에폭시 레진에 아크릴릭, 나무 프레임, 54x54cm. /페이토 갤러리
 
한국적인 색과 형태로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 작가 김현식·윤상현·하태임 3인의 전시 ‘집적과 확장 Assemble and Expand’가 2월 22일까지 페이토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현식·윤상현·하태임은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수행적 화면을 선보인다. 깎아내고, 그어내고, 그려내며 정제된 아름다움의 정수를 담는다. 반복적인 행위는 단순히 과정 일부가 아닌 작품의 본질이 되기도 한다. 반복을 통해 시간성과 물질성, 명상적 경험을 화면 위에 새기고 새로운 층위를 더한다. 또한 미학에서 반복을 통한 집적의 행위는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한다. 이는 공간과 시간, 물질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차원을 형성하려는 예술적 시도와 연결되며 관람객에게 감각적, 정신적 깊이를 제공한다.
 
‘집적과 확장 Assemble and Expand' 외부 전경. /페이토 갤러리
‘집적과 확장 Assemble and Expand' 외부 전경. /페이토 갤러리
‘집적과 확장 Assemble and Expand' 전시 전경. /페이토 갤러리
‘집적과 확장 Assemble and Expand' 전시 전경. /페이토 갤러리
 
김현식은 수천 번의 선 긋기를 통해 평면에 보이는 색면 내부에 입체적 공간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차원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를 거듭한다. 윤상현의 달항아리는 조선 달항아리의 비대칭 곡선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날렵한 라인과 직접 고안한 푸른빛 결정 유약을 통해 은하수의 빛을 담은 달항아리를 선보인다. 하태임은 몸을 축으로 고정해 팔을 뻗어 색띠를 그리는 행위를 선보이며 리드미컬한 감각적 구성으로 화면을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각기 다른 색을 가진 김현식의 작품이 한 벽면에 나란히 내걸려 색의 대조를 느끼게 하고, 하태임의 컬러 밴드 작업도 여러 점 출품된다. 윤상현의 달항아리는 통창 앞에 전시돼 햇살이 그리는 작품의 윤곽을 눈으로 확인하며 작가가 표현하는 아름다움을 더욱 선명하게 감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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