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집약적 작업 선보이는 작가 5인… ‘Labor of Love’

입력 : 2025.01.20 17:19

갤러리밈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전
정정엽·정직성·노경희·김들내·이지영
3월 14일까지

김들내, Eternal Love, 2024, oil on linen, 146x113cm. /갤러리밈
김들내, Eternal Love, 2024, oil on linen, 146x113cm. /갤러리밈
노경희, 2024, 종이에 파스텔, pastel on paper, 100x71cm. /갤러리밈
노경희, 2024, 종이에 파스텔, pastel on paper, 100x71cm. /갤러리밈
 
전시명 ‘Labor of Love’는 아무런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는 수고를 뜻하는 관용구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작가인 정정엽을 비롯해 정직성, 노경희, 김들내, 이지영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사회적으로 작가의 노동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감춰져 있거나 예술가를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풍토로 인해 정확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술이 갖는 추상성, 그리고 일반노동과 달리 창의적 생산과정에 내재된 모호성을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영, 검푸른달리기, 2024, 장지에 연필, 아크릴, 117x91cm. /갤러리밈
이지영, 검푸른달리기, 2024, 장지에 연필, 아크릴, 117x91cm. /갤러리밈
정정엽, 광장20241214, 2024, oil on canvas, 116.5x91cm. /갤러리밈
정정엽, 광장20241214, 2024, oil on canvas, 116.5x91cm. /갤러리밈
 
이번 전시에서 정직성은 나전칠기기법으로 동시대 추상성을 구현해 독자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이지영은 연필로 존재의 섬세한 떨림을 포착한다. 정정엽은 흔한 먹거리에서 준엄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빛나는 욕망의 존재로 허무의 의미를 새기는 김들내와 숨 막힐 듯, 극한의 밀도로 숲의 신비를 재현해 내는 노경희의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작가의 특징은 노동집약적인 작업방식을 힘겹고 치열하게 지속해 온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시간과 수행과도 같은 고된 과정을 통해 삶과 맞닿은 예술행위의 의미를 찾아 새롭게 규정해 보고, 이를 통해 인간과 세계라는 존재의 경계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다.
 
정직성, 202223, 2022, 자개, 혼합재료에 삼베, 194×120cm. /갤러리밈
정직성, 202223, 2022, 자개, 혼합재료에 삼베, 194×120cm. /갤러리밈
 
정정엽은 1985년에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전태일기념관, 아트조선스페이스 등에서 전시를 가졌고, 현재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 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 소장돼 있다. 정직성은 25회가 넘는 개인전을 가지며 활발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그 밖에도 김들내, 노경희, 이지영은 10년 이상 작가 활동을 이어오며 자신만의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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