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03 16:31
●전시명: '지평선을 맴돌며'●기간: 2024. 11. 28 ─ 12. 21●장소: 에이라운지(백석동1가길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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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라운지는 2024년 11월 28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한성우의 개인전 《지평선을 맴돌며》를 선보인다. 전시작은 총 23점으로 풍경의 전통적 개념을 넘어, 그리기의 행위와 과정에서 형성되는 풍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전시이다. 출품작은 ‘장면’과 ‘풍경’이란 두 카테고리로 나뉜다. ‘풍경’은 ‘장면’에 비해 형상이 드러나고 구성적인 반면, ‘장면’은 붓질과 물감의 물성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 두 카테고리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닌, 언제든 전환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일부 작품은 기억과 감각의 파편을 통해 현실과 상상 사이의 미묘한 연결을 만들어낸다. 이는 단순히 특정한 장소나 시간에 대한 재현이 아닌 그리기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풍경으로, 관객에게 각자의 내면 풍경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든다. 본 전시는 그리기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자, 관객에게 끝없이 확장되는 시선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전시이다. 지평선은 도달할 수 없는 경계에 대한 탐구이자, 불완전한 상태를 품은 회화적 풍경의 시적 은유이다.

한성우(b.1987)는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이나 장소를 주제로 작업을 한다. 그러나 대상 그 자체를 재현하는 대신, 인적이 사라진 공간이나 오래된 벽과 바닥, 혹은 신체에 남겨진 흔적 등 전경에 가려진 이면에 더 관심을 둔다. 작가는 기존의 의미나 용도가 사라진 자리에 개인의 주관적 감상을 투영해 눈앞의 풍경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재현하고자 한다. 2020 년부터는 유행이 지나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꽃무늬 벽지나 고정되지 않는 시간으로서의 환절기를 주제로 점차 추상화된 화면을 구축해왔다. 근래에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matière)를 보다 얕게 얹거나, 같은 대상을 두고 구상에서 추상까지 여러 캔버스에 나누어 작업해보는 등 재현의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에이라운지, 서울(2023, 2017); 송은아트큐브, 서울(2020); Space BM, 서울(2015); 윌링앤딜링, 서울(2013)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Books and Things», Helen J Gallery, 로스앤젤레스(2022); «Summer Love», 송은, 서울(2022); «몸짓을 따라가며, 주변을 배회하고, 중심에 다가서려는», 학고재 청담, 서울(2020); «Dramatic Scenes», 스페이스 K, 과천(2017) 등 국내외의 전시 공간에서 열리는 유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3 년에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의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2024 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에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