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02 15:58
| 수정 : 2024.12.02 16:02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포함 141점 출품
공공 미술관 자산 공유와 문화 확산 발전에 기여
내년 3월 16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내년 3월 16일까지 백남준의 예술세계 전 시기를 망라하는 대규모 회고전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이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 전시실 4, 5에서 열린다. 이는 국내 미술관 최대 규모다.
백남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다. 행위예술, 텔레비전, 방송, 인공위성, 대규모 비디오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인류를 놀라게할 만한 전위적인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백남준은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전 지구적 소통과 만남을 작품으로 선사했다.


이번 전시는 부산현대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의 공동 기획으로 진행되며 백남준아트센터의 소장품과 자료 141점(소장품 88점, 자료 38점, 비디오 15점)을 부산 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 밖에도 국립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소장처에서 대여한 총 160여 점의 작품과 사진, 영상, 아카이브 자료가 전시된다.
출품작으로는 ‘로봇 가족: 할아버지 로봇’과 ‘로봇 가족: 할머니 로봇’으로 대표되는 1980년대 로봇 가족 시리즈와 ‘걸리버’, ‘108번뇌’와 같은 대형 설치작을 만나볼 수 있다. 텔레비전 작품 ‘TV를 위한 선’, ‘자석 TV’, ‘왕관 TV’도 출품되며 대표작 비디오 15점이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백남준 스스로가 자신의 예술을 설명하는 인터뷰 형식의 비디오 ‘백남준: 텔레비전을 위한 편집’을 비롯해 ‘존 케이지에게 바침’부터 ‘호랑이는 살아있다’까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비디오가 상영된다. 또한 아만다 킴이 연출한 2023년 다큐멘터리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도 상영되어 백남준을 20세기 최초의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읽어내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1층과 2층이 연결되는 특별한 공간에서는 대규모 백남준 설치 작품의 백미인 8미터 높이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나뭇가지에는 모니터들이 매달린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에는 백남준이 자연의 생명력과 그의 예술적 스승인 존 케이지를 추모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백남준의 기술 미디어 시대에 대한 낙관적 비전의 중심에는 늘 간이 있었고, 그는 기술 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연결과 확산을 통해 지역과 시대, 종교와 상을 초월한 인간 간의 소통과 융합을 꿈꾸었다.”며 “백남준이라는 세기를 뛰어넘는 선각자의 대회고전을 통해 인간과 예술, 그리고 기술 문명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