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22 15:47
11월 3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 유휴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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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정된 감동환의 전시 ‘비버의 집으로’가 11월 3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 유휴공간에서 열린다.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역량 있는 신진 작가에게 전시장 제공, 홍보와 출판물 제작, 전시 자문을 지원해 왔으며, 2016년부터는 유망 기획자까지 추가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선정된 미술인은 전시를 위한 지원비를 받으며 일부 희망자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유휴공간과 SeMA 벙커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감동환이 쓴 동명의 자전적 소설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떤 사물이나 영역을 구분 짓는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소설에 등장하는 단어와 문구를 제목으로 한다. ‘늦게까지 불을 피워 놓고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던 인간들’, ‘소금과 후추’, ‘벽 모양의 벽’, ‘터전을 불태우거나 이빨을 쑤실 수 있는 작은 수수께끼의 몸뚱어리’를 포함한 신작 5점이 공개된다. 그동안 구분되지 않는 경계의 모호성을 탐구해 온 작가의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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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설 ‘비버의 집으로’는 이번 전시의 지도 역할을 한다.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된 단어와 문장은 모두 ‘비버의 집으로’에서 채택된 것으로 이야기에 등장하는 요소가 작가 특유의 개념적인 오브제 작업으로 확장돼 선보여진다.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비버’는 설치류이지만 뒷발에 물갈퀴가 있어 땅 위에서 생활하는 동시에, 물속에서 헤엄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수륙양용의 다목적 신체 구조 동물이다. 하천이나 늪 주변에 있는 나무, 진흙, 돌 등을 쌓아 올려 댐을 짓는 습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업 안에서 둘로 나뉘어 있지만 개별 혹은 개체로 분리할 수 없는 대상과 사물들을 통해 이분법적 세계관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경계의 모순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