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𝗡𝗘𝗫𝗧 𝗘𝗣𝗜𝗦𝗢𝗗𝗘 : 𝗖𝗢𝗘𝗫𝗜𝗦𝗧’●기간: 2024. 10. 19 ─ 11. 30●장소: 탕 컨템포러리 아트(강남구 압구정로75길 6)

　
윤협 작가는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내면적 감정과 외부 세계의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잔상을 기록하며 현대인의 삶에 대한 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의 변화속에서 느껴지는 속도감, 찰나에 느껴지는 에너지의 함축과 발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감정과 불완전성 등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소재이다. 그는 작업을 통해 춤추는 도시의 에너지를 느끼고 찰나의 소중함을 담으며 인간적 교감을 나누길 제안한다.
　

　
최소화된 점과 선 그리고 작가에 의해 조심스럽게 조색된 컬러는 도시의 빛과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통해 현재 내가 존재하는 도시 또는 사회의 에너지를 읽어내는 작가의 절제된 표현 언어이다. 작가는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을 인식함과 동시에 그 공간에서 존재하는 자신을 인식하고 그 순간 발생하는 감정과 잔상을 기록해 나가고 있다.
　

완벽한 듯 보이는 동그란 점과 선을 한걸음 다가가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인간적으로 느껴질, 불완전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시각적 환영과 실재의 불일치는 미감적 차이(美感)를 느끼게 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차이를 인지하는 순간 관객은 작품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고 현재의 공간과 시간속에서 자신의 감각의 순간을 감상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는 작가가 현실과 존재를 인식하는 방법과 닮아 있다.
　

캔버스에 투영된 잔상은 그 당시의 모습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점과 점사이 점과 선사이에는 비어있는 공간들이 존재하며, 이 공간이 있어 캔버스 위의 점과 선들이 아름다운 빛이 되고, 리듬이 되고, 에너지가 되어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기억과 감정의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낸다. 모든 것이 꽉차 있는 듯 느껴지는 현대 사회속에서, 우리의 삶 속에서, 이렇게 내면의 자유와 여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또 다른 의미가 되어 마음에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𝗡𝗘𝗫𝗧 𝗘𝗣𝗜𝗦𝗢𝗗𝗘 : 𝗖𝗢𝗘𝗫𝗜𝗦𝗧’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편지처럼 이번 전시는 바쁜 삶의 흐름 속, 지금 이순간 윤협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고 이들에게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기분 좋은 여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