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상 후보 작가 4인, 테이트 브리튼서 전시 개막

입력 : 2024.10.07 16:59

12월 초 최종 수상자 선정
2025년 2월 16일까지 영국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브리튼 외부 전경.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브리튼 외부 전경. /테이트 브리튼
 
한 해 동안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나 미술 활동을 보여준 작가에게 수여되는 미술상인 터너 상은 1984년에 재정된 이후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등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을 배출하며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 중 하나로 거듭났다. 터너 상은 매년 5월에 후보 4인을 선정하고, 9월 말부터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에서 전시를 연 뒤, 12월 초 수상자를 선정한다.
 
2024년 수상 후보인 피오 아바드(Pio Abad), 클로데트 존슨(Claudette Johnson), 자슬린 카우르(Jasleen Kaur), 델레인 레 바스(Delaine Le Bas) 4인의 전시가 9월 25일 테이트 브리튼에서 열렸다. 연령대는 38세부터 65세까지 넓으며 인종 또한 다양하다. 이들은 전시 기간 동안 드로잉, 회화, 직물, 설치, 조각, 음향까지 거의 모든 매체를 이용해 자신의 작업을 선보인다.
 
The Collection of Jane Ryan & William Saunders 2019
© Pio Abad and Frances Wadsworth Jones
The Collection of Jane Ryan & William Saunders 2019 © Pio Abad and Frances Wadsworth Jones
 
피오 아바드는 문화적 상실과 식민지의 역사를 탐구하며 필리핀에서 성장한 작가의 배경을 반영한다. 영국 박물관의 유물을 변형하는 회화와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꺼내 조명하고 오늘날의 삶과 연결한다.
 
클로데트 존슨은 파스텔, 과슈, 수채화를 사용해 흑인 여성의 초상화를 그린다. 전통적 미술사에서 소외된 흑인의 모습을 탐구하고 찾아내 묘사하며 때로는 가족과 친구를 대상으로 작품을 그린다. 이를 통해 흑인이 살아가는 방식을 꾸밈없이 그대로 표현한다.
 
Installation view of Jasleen Kaur, Alter Altar at Tramway, Glasgow 2023. Courtesy of Tramway and Glasgow Life. Photo: Keith Hunter
Installation view of Jasleen Kaur, Alter Altar at Tramway, Glasgow 2023. Courtesy of Tramway and Glasgow Life. Photo: Keith Hunter
 
자슬린 카우르는 일상적 오브제를 수집해 전통을 재해석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만들어진입체 작품은 몰입형 사운드 작품을 통해 애니메이션화 된다. 가족 사진, 카펫 등의 오브제는 글래스고에서 성장한 작가의 과거를 반영하며 개인을 넘어 세대에 걸친 역사를 탐구하는 데에 사용된다. 특히 전시장 한복판에 거대한 직물로 덮여진 빨간 포드 자동차는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포드 자동차는 실제로 작가의 아버지가 타고 다니던 모델이며, 그 위에 덮여진 직물은 개인적 서사와 관련된 면화 무역을 상징한다. 후보 작가는 역사적, 개인적 맥락 위에 저마다 자신만의 표현을 더해 작품을 완성했다.
 
Installation view of Delaine Le Bas, Incipit Vita Nova. Here Begins The New Life/A New Life Is Beginning at Secession, Vienna 2023. Courtesy of Secession, Vienna. Photo © Iris Ranzinger.
Installation view of Delaine Le Bas, Incipit Vita Nova. Here Begins The New Life/A New Life Is Beginning at Secession, Vienna 2023. Courtesy of Secession, Vienna. Photo © Iris Ranzinger.
델레인 레 바스는 직물, 연극 의상, 조각 작품으로 가득한 공간을 만든다. 작가는 로마족의 풍부한 문화사와 신화를 바탕으로 작업한다. 작품은 세 공간에 걸쳐 전시되며 죽음, 상실, 재생이라는 주제에 중점을 두고 역사와 예술가를 신화적으로 재구성한다.
 
알렉스 파쿠하슨(Alex Farquharson) 테이트 브리튼 관장이자 터너 상 심사위원장은 “이번 년도 후보 작가들은 뒤엉킨 역사와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한다”라고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터너 상 후보 작가에게는 1만 파운드, 최종 수상자에게는 2만 5천 파운드의 상금이 수여된다. 입장료 14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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