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9.03 19:36
국제적 시선 서울로 몰려
게오르그 바젤리츠 같은 거장 개인전부터 기획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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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이우환 페이스갤러리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이우환의 작품이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만난다. 9월 4일부터 10월 26일까지 열리는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의 2인전 ‘Correspondence: Lee Ufan and Mark Rothko’는 로스코 유족과 협력해 이우환이 직접 기획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8년에서 2023년 사이에 제작된 이우환의 ‘Dialogue’와 ‘Response’ 연작 회화, 그리고 1950년대와 1960년대 공개된 마크 로스코의 주요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마크 로스코는 숭고함을 불러일으키는 색채 감각으로 오랜 기간 찬사를 받아왔다. 로스코의 작품에서 색채는 넓은 공간으로 확산돼 부드럽고 눈부신 분위기를 형상한다. 캔버스 표면 전체를 색으로 물들이며 선이나 윤곽이 드러나지 않도록 물감을 사용하는데, 이는 티치아노(Titian)의 후기 작업에서 보이는 어둡고 흐릿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반면 이우환이 구사하는 형상은 상대적으로 선명하고 자기 완결적인 형태를 지니며, 색채 간의 구분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우환은 1960년대 후반 일본 전위예술 그룹 모노하(Mono-ha)를 주도한 인물로, 이우환의 예술적 실천은 공간, 지각, 객체 간의 관계를 강조하며 자연과 물질성에 대한 깊은 이해해서 발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공기, 여백, 증기와 같은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요소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며 색채의 경험을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 페로탕
한국에 MBTI가 유행하기 한참 전부터 MBTI를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성질을 도형으로 표현해 온 작가가 있다.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Jason Boyd Kinsella)다. 이번 전시 ‘기계 속의 유령’은 킨셀라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 회화, 영상,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10월 19일까지 신사동 페로탕 서울에서 열린다.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는 표면을 깔끔하게 마감해 고전미술의 기법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디지털 랜더링 같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업을 이어간다. 킨셀라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기술을 모두 아우르며 복잡하고 모순적인 현대인의 내면을 비춘다. 또한 회화 작품을 조각으로 재현해 2차원인 평면을 볼 때와, 3차원인 입체 작품을 볼 때 느껴지는 인식의 차이를 경험케 한다. 이를 통해 사람의 내면이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입체적이고 알 수 없는 지점을 품고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는 표면을 깔끔하게 마감해 고전미술의 기법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디지털 랜더링 같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업을 이어간다. 킨셀라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기술을 모두 아우르며 복잡하고 모순적인 현대인의 내면을 비춘다. 또한 회화 작품을 조각으로 재현해 2차원인 평면을 볼 때와, 3차원인 입체 작품을 볼 때 느껴지는 인식의 차이를 경험케 한다. 이를 통해 사람의 내면이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입체적이고 알 수 없는 지점을 품고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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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릭 애덤스 가고시안
세계 20여 곳에 지점을 둔 정상급 글로벌 화랑 가고시안이 한국에서 첫 전시를 연다. 작가는 데릭 애덤스(Derrick Adams)로, 개인전 ‘Derrick Adams: The Strip’을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1층 APMA 캐비닛에서 프리즈 개막에 맞춰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가진다. 애덤스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추상표현을 바탕으로 스타일과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애덤스는 자신의 브루클린 작업실 주변과 세계 곳곳에 위치한 뷰티 매장의 윈도우 디스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회화 신작을 선보인다. 애덤스는 이번 전시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기업의 공간에서 열려 더욱 뜻깊다. 전시를 미리 알고 방문한 관람객뿐만 아니라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통유리창을 통해 작품을 볼 수 있는 점이 이번 전시 특징과 어울려 더욱 뜻깊다.”라고 밝혔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션 스컬리 타데우스 로팍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개인전 ‘독수리’와 션 스컬리(Sean Scully)의 개인전 ‘소울’이 11월 9일까지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에서 열린다.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개인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된 바 있으며, 신작으로 구성되는 본 전시는 2021년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개관전을 잇는 작가의 국내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 내걸린 작품은 대부분 독수리를 담아냈는데, 모두 위아래가 뒤집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역동적이면서도 중력을 거스르듯 허공을 유영하는 독수리의 모습은 상징적 모티프로 작동함과 동시에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접해 온 광범위한 역사적, 미술사적 레퍼런스를 통합한다.
션 스컬리는 선과 블록 모티프를 주축으로 추상 탐구를 전개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 작품 세계의 근간이자 예술적 발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온 ‘장소’의 개념에 주목한다. 또한 이번에 공개하는 신작은 도시의 환경뿐만 아니라, 특정 장소에서 특정 순간에 포착되는 대기를 화폭에 담고자 몰두했던 영국의 풍경화가 존 컨스터블(John Constable)이 구현하는 ‘정밀한 빛’ 표현으로부터 지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션 스컬리만의 섬세한 색채 사용과 고유한 빛의 표현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