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와 예술혼 잇는 여성 작가들… 류민자·오낭자·이화자 등

입력 : 2024.08.20 15:37

천경자와 동시대 살았던 동료·제자 등 여성 작가 23인 기획전
천경자 컬렉션 상설전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3층

천경자, 애틀렌터 마가렛 밋첼 생가, 1987, 종이에 채색, 31.5×40cm.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애틀렌터 마가렛 밋첼 생가, 1987, 종이에 채색, 31.5×40cm.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폭풍의 언덕, 1981, 종이에 채색, 24×27cm.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폭풍의 언덕, 1981, 종이에 채색, 24×27cm.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1924~2015)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에서 두 건의 전시가 연이어 열린다.
 
천경자 화백은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과 양식으로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활동 초기부터 자유로운 창작과 개성을 중시해 자신의 작품을 동양화나 한국화라는 틀에 가두지 않았다. 채색화는 일본화라는 당시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감수성과 감각으로 유년기의 기억, 음악, 문학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아 개성있는 필치로 승화했다. 이번에 열리는 두 전시는 그런 천경자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류민자, 만남, 2002. /서울시립미술관
류민자, 만남, 2002. /서울시립미술관
송수련, 관조-념(念), 1980. /서울시립미술관
송수련, 관조-념(念), 1980. /서울시립미술관
이화자, 좁은 문 가는 길. /서울시립미술관
이화자, 좁은 문 가는 길. /서울시립미술관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전시 전경. /아트조선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전시 전경. /아트조선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전시 전경. /아트조선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전시 전경. /아트조선
 
먼저,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시기에 태어나 민주화 사회를 맞이하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천경자를 포함한 한국 여성 작가 23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전시다. 특히 23인에 포함된 작가 류민자는 작가 하태임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류민자는 천경자가 홍익대학교에서 재직하던 시절의 제자였으며, 천경자에게 배우며 자신만의 생각과 소신으로 작품 세계를 완성해 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류민자는 서구적인 재료로 동양적인 풍경을 그리며 짧은 붓질로 모자이크 형태의 색면을 완성해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박래현, 송수련, 차명희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 열린다.
 
천경자, 구스코, 1979, 종이에 채색, 24.5×27.2cm.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구스코, 1979, 종이에 채색, 24.5×27.2cm. /서울시립미술관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전시 자료. /서울시립미술관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전시 자료. /서울시립미술관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전시 자료. /서울시립미술관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전시 자료. /서울시립미술관
 
또한, 10년 만에 새롭게 기획한 천경자 컬렉션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는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뿐만 아니라 천경자 컬렉션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행(紀行) 회화에 주목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환상과 정한의 세계’, ‘꿈과 바람의 여로’, ‘예술과 낭만’, ‘자유로운 여자’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30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그중 19점은 오랜 기간 대중에게 전시되지 않았던 소장품이다. 이렇듯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며 천경자 컬렉션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된다.
 
천경자, 자마이카의 고약한 여인, 1989, 종이에 채색, 31.5×40cm.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자마이카의 고약한 여인, 1989, 종이에 채색, 31.5×40cm. /서울시립미술관
 
두 전시를 통해 천경자 작가가 동시대 미술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며 동양화를 전공한 여성 작가가 어떻게 사회와 삶을 작품에 반영해 왔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중에게 천경자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가운데 천경자 작가와 동시대를 살면서 당시 동양화에 부과된 전통의 계승, 민족성 발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가사와 양육의 의무를 다해야만 했던 여성 작가를 조망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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