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03 16:32
'인사이드 더 화이트 큐브' 선정
기존에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작가 조명 프로그램
9월 7일까지 홍콩 화이트 큐브

작가 이진우(65) 개인전 ‘인사이드 더 화이트 큐브: 이진우’ (INSIDE THE WHITE CUBE: Lee Jin Woo)가 9월 7일까지 홍콩 화이트 큐브(White Cube Hong Kong Gallery)에서 열린다. ‘인사이드 더 화이트 큐브’는 현시대 글로벌 작가의 예술적 탐구를 고무시키는 취지로 화이트 큐브에서 기존에 소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1959년 한국에서 태어난 이진우는 1980년대 파리로 이주해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에서 수학했다. 이후 1993년에 귀국해 서울 외곽 산자락에 작업실을 짓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작업 방법론을 연마했다. 2005년에는 다시 파리로 돌아가 작품 활동에 집중했다.



작가는 작품의 제작 과정과 내포한 의미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나무를 태워 숯과 재를 만들어 부수어 화면에 뿌린 후 한지로 덮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쇠로 된 도구로 두드리고, 문지르고, 긁어내는 행위를 반복하여 물결치는 빛과 그림자로 표현되는 입체적이고 추상적인 화면을 완성한다.
1990년대부터 시작한 목탄 작업은 대표적인 작업이 되었다. 숯을 갈고 여과한 뒤 접착제와 혼합한다. 이후 한지로 배경을 뒤덮고 수개월에 걸쳐 표면을 문지르고 두드리는 일을 반복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지가 겹쳐지며 작품이 탄생된다. 작가는 이러한 노동 집약적 결과물을 통해 작업으로의 수행을 강조한다.


이진우는 추상을 보편성에 대한 진입점으로 보고 작품을 통해 감상자의 의식 속에 명상에 가까운 상태를 유도하고자 한다. 마음, 몸, 영혼이 참여하는 금욕적 과정에 전적으로 복종한 결과, 예술 작품은 고양된 신체적 인식을 불러일으키며 그 자체로 감각이 있는 '숨 쉬는 존재’가 된다.

물질의 성질과 반복적인 기법을 탐구해 온 이진우는, 차세대 단색화로 주목받음과 동시에 그만의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규정한다. 또한,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인 재료에 대한 깊은 고찰과 동시에 한국 미술계에 일으키는 예술적 반향으로 단색화의 계보를 잇는다. 한편, 2016년에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전시 후 출품 작품이 모두 판매가 되며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호평을 받는 계기가 됐다. 현재 작가의 작품은 프랑스 아시아 소사이어티, 브뤼셀 보고시앙 재단, 파리 세르누치 미술관, 상하이 롱 미술관 등 전 세계에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