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07 17:17
●전시명: ‘무시광겁(無始曠劫)의 묘유(妙有)’●기간: 2024. 5. 3 ─ 5. 26●장소: 토탈미술관(서울시 종로구 평창32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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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미술관에서는 2024년 5월 3일부터 5월 26일까지 우종택 작가의 개인전 <무시광겁(無始曠劫)의 묘유(妙有)>展을 개최한다.
무시광겁은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으로 한없는 세월을 의미하기도 하며, 진리와 우주의 시간을 칭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몸의 혼을 담은 작가의 실천적인 작품들로 가득 차있다. 폐목에 먹을 입힌 거대한 설치작업과 고령토(백토)를 사용한 백묘화 평면작업 시리즈 19점, 명상 바위 작업을 통해 우종택 작가의 예술적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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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택 작가는 초기에는 서울의 번화가에서 사람들을 크로키하는 인물 작업을 통해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고자 하는 갈증을 느끼게 되었고, 15년전 거대한 태풍 속에 휘어진 나무를 발견한 경험은 자연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격렬하게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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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광겁(無始曠劫)의 묘유(妙有)>展은 서구와 동양의 예술과 철학적 관점을 교차시키며 현대 인류가 직면한 존재의 이유와 자연의 공전을 묘사한다. 우종택 작가는 자연과의 공생을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본연의 질서와 태고의 비밀을 탐구한다. 산에서 자연을 읽어가는 과정 속에서 작가의 작업은 나무와 흙은 실험을 통해 계속 진화해 왔다. 한국화를 전공한 우종택 작가는 파묵도 발묵도 아닌 자신만의 용묵법을 개발하여 먹, 숯 가루, 송진 덩어리, 백토를 섞어 가며 자신만의 표현기법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몸을 붓처럼 사용하는 작가는 자연을 발판 삼아 화폭의 심연에서 즉흥격동(卽興激動)으로 몰입하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표현을 ‘반사 수묵’이라 명명하여 작품에 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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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원성(始原性)의 특질을 경험케 하고자 한다. 이는 모든 존재의 본연과 운행의 질서에 내재된 에너지를 현재로 소환하여 반추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양양에서 발견한 7톤의 바위 앞에서 마주하는 순간과, 거친 나무 위에 여러 차례 먹을 입히는 작가의 작업과정은 목적이 결합된 결과물로써, 그 시원적 에너지에 대한 열망과 표현이 담겨있다.
토탈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자연의 흔적을 담아내고,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지양하며, 자연과의 대화와 공생을 강조한다. 우종택 작가의 신작은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독특한 시각으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