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28 13:59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 서울옥션 제177회 미술품 경매가 낙찰률 69.32%, 낙찰 총액 약 55억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환수의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안중근 의사의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은 13억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12월 경매에서 19억5000만원을 기록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에 이어 안 의사 유묵 중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특히 해당 작품은 한미반도체가 낙찰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회사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회장은 생전 선조인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는 등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애국정신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미반도체는 창업자인 박노권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번 안 의사 유묵 환수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윤형근, 박수근, 야요이 쿠사마 등 국내외 주요 작가의 작품이 높은 가격에 새주인을 찾았다. 작가 고유의 ‘천지문’이 인상적인 윤형근의 1978년 작품 'Umber-Blue'가 6억3000만원에 낙찰되며 이날 근현대미술 작품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올렸다. 후면에 반도화랑 택이 남아 있는 박수근의 '풍경'은 4억원,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 (AAY)'은 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낮은 추정가 1억 2000만원에 출품된 우국원의 'Leader'는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끝에, 2억40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