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태 기증 작품 155점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만난다

입력 : 2024.02.21 14:58

작품 155점 천주교 서울대교구 기증
모든 종교 아우르는 보편 지향적 가치 실현

‘영원을 담는 그릇’ 전시 포스터.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영원을 담는 그릇’ 전시 포스터.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1932년 대전에서 출생한 이후 한국 근현대사의 시간을 관통한 작가 최종태가 일평생 창작해 온 작품 가운데 155점을 엄선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했다. 작품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 새로 마련된 최종태 기증전시실에서 전시 ‘영원을 담는 그릇’을 통해 공개된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학생을 가르쳐 온 작가는 평면과 조각,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초월해 독보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으며 종교미술이 현대화, 토착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기도 했다. 작가에게 종교미술이란 인간의 본질을 찾기 위한 평생의 노정이자 작품으로 추구한 인간 정신의 궁극이다. 작가가 종교미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특정 종교를 넘어서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보편 지향적인 가치인 셈이다.
 
작가에게 있어 창작은 불필요한 것을 덜어냄으로써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것만 남기며 형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진정한 형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조각뿐 아니라 파스텔화, 소묘, 판화, 먹그림, 수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와 장르에서 활발히 작업하며 이분법적 경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예술관을 실천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인간에 대한 성찰과 서로 간의 아우름에 대해 사색하며, 나를 정화해 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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