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21 14:25
3월 17일까지 관훈동 토포하우스



폭 넓은 인문학적 주제를 회화로 풀어내는 작가 서용선(73)의 개인전 ‘나를 그린다 서용선’이 3월 17일까지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자본주의 도시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이를 자화상으로 나타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다양한 작업 가운데 자화상만을 모았다. 표정 없는 얼굴로 정면을 담담하게 응시하는 화면 속 작가를 마주하는 관람객은 타인에 대한 시선이 곧 자신에게로 옮겨가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실제로 작가는 자화상을 그릴 때 잠에서 막 깨어나 무의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리기를 시도한다. 아주 과감하게 그어나간 선과 색을 통해 이성 작용을 거치지 않은 감각을 끄집어내고자 하기 위함이다. 결국 작가의 자화상은 역사도 추상도 리얼리즘도 아닌 인문학적 시각에서 인간과 세상을 담는다는 예술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이번 전시는 1995년부터 2024년까지의 회화 35점, 프린트 8점, 입체 1점이 출품된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국내외 수많은 기관에 소장돼 있으며, 작가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