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팝아트란 무엇일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3 타이틀 매치’

입력 : 2024.02.01 16:46

7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중매체 이미지 소재 작품 선보여
3월 31일까지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강상우, 몽실통통 2, 2015, 스티로폼, 색 목탄, 스틸, 170×47×34cm. /서울시립미술관
강상우, 몽실통통 2, 2015, 스티로폼, 색 목탄, 스틸, 170×47×34cm. /서울시립미술관
이동기, 샘, 2008, 린넨에 아크릴릭, 200×130cm. /서울시립미술관
이동기, 샘, 2008, 린넨에 아크릴릭, 200×130cm. /서울시립미술관
이동기, 아토마우스, 1993, 종이에 연필, 15×16.5cm. /서울시립미술관
이동기, 아토마우스, 1993, 종이에 연필, 15×16.5cm. /서울시립미술관
 
작가 이동기와 강상우가 3월 31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대표 연례전인 ’타이틀 매치’의 10주년을 맞아 전시를 갖는다. 동시에 이동기의 아토마우스가 탄생 30주년을 맞는다. 아토마우스는 아톰(Astro Boy)의 머리와 미키마우스(Mickey Mouse)의 얼굴을 결합한 캐릭터다.
 
이동기, 거울 속의 남자,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200cm. /서울시립미술관
이동기, 거울 속의 남자,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200cm. /서울시립미술관
강상우, 그의 살과 뼈, 2023, 스티로폼에 에폭시, 아크릴릭, 에나멜 페인트, 332.5×302×80cm. /서울시립미술관
강상우, 그의 살과 뼈, 2023, 스티로폼에 에폭시, 아크릴릭, 에나멜 페인트, 332.5×302×80cm. /서울시립미술관
 
이번 전시 ‘2023 타이틀 매치 《이동기 vs. 강상우》’는 이동기와 강상우의 작품을 통해 위트있는 태도로 대중매체에서 발생한 조형 요소와 사회적 현상을 탐구하며, 한국적 팝아트를 다시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두 작가는 대중매체 이미지를 차용해 하찮고 연약한 뒷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우리를 둘러싼 이야기를 재구성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반면, 차이점도 있다. 우선 이동기는 캔버스 표면을 매끈하게 정돈한다. 또한 작품의 의미나 작가의 의도 따위를 포착할 수 없도록 작업을 이어나간다. 강상우는 화려한 앞면과는 다른 분위기의 세트 뒷면을 노출하고, 작가의 기억 속에서 이미지를 떠올려 현실로 구현하자 실체 없이 풍화돼 버리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따라서 대중매체 이미지 실험을 초기부터 지속해 온 이동기와 그 실험의 대척점에 선 강상우의 작품을 되짚어본다.
 
이러한 두 작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해 옛것을 진부하게 만드는 소비 사회에서 이미지와 매체는 언제나 새로울 수 있음을 발견 가능하다. 또한 두 작가가 그려내는 작품은 노스탤지어나 폭력과 죽음 같은 사회적 사건을 담은 서구적 팝아트와 달리, 작가성, 가상성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혼합한 한국적 팝아트를 만들어낸다. 개인, 시대, 미술사를 오가며 증식하는 이미지를 타고 이미지의 위계와 조형 언어, 시각적 리얼함에 대한 인식의 틀을 확장한다.
 
강상우, 터널, 2019, 종이에 컬러콩테, 색연필, 마커, 13×20cm. /서울시립미술관
강상우, 터널, 2019, 종이에 컬러콩테, 색연필, 마커, 13×20cm. /서울시립미술관
이동기, 서브웨이 코믹스트립, 2000, 타일에 세라믹 페인트, 320×6000cm. /서울시립미술관
이동기, 서브웨이 코믹스트립, 2000, 타일에 세라믹 페인트, 320×6000cm.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대표적 전시로 자리 잡은 타이틀 매치의 10주년을 맞아 이동기, 강상우 작가를 초대했다. 올해 기관 의제인 공유와 전시 의제인 복제성의 교차점에서 대중문화를 근간으로 한 실험이 조형적으로 어떻게 발현될 것인지 탐색하는 전시다. 위트와 풍자도 포함하고 있어 세대와 매체를 넘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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