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간에서 생겨난 8개의 아름다운 세계

입력 : 2024.01.19 17:55

김재유·박경종·이재석·임선이·임소담·정주원·정철규·최수련 8인
레지던시 프로그램 통해 교류
천안창작촌 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4월 7일까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최수련, 태평녀, 2023, 린넨에 유채, 227×182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최수련, 태평녀, 2023, 린넨에 유채, 227×182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임소담, Missing People(The Green Plastic Bag), 2023, 캔버스에 유채, 72.7×91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임소담, Missing People(The Green Plastic Bag), 2023, 캔버스에 유채, 72.7×91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임선이, 바람의 무게-#여행자의 시간 #1, 2021, 라이트젯 C-프린트, 125×187.5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임선이, 바람의 무게-#여행자의 시간 #1, 2021, 라이트젯 C-프린트, 125×187.5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림’이 4월 7일까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는 김재유, 박경종, 이재석, 임선이, 임소담, 정주원, 정철규, 최수련 총 8명으로, 회화부터 영상, 설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2018년에 16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개관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의 천안창작촌은 매년 8명의 작가를 선정해 2년간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전시와 출판, 평론가 매칭 프로그램 등 입주작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김재유, 밤꽃나무와 미끄러운 산, 2023, 캔버스에 유채, 162.2×390.9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김재유, 밤꽃나무와 미끄러운 산, 2023, 캔버스에 유채, 162.2×390.9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김재유는 공사가 중단된 도로 옆의 철새 서식지처럼 인공적인 환경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소재가 주는 해방감과 낯선 풍경의 생경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박경종은 키치한 작업에 관심을 두며 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분열을 꾀한다. 현대미술의 소통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시각화한다.
 
이재석, Response_(RGB), 2023, 젤 스톤,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8×91cm
이재석, Response_(RGB), 2023, 젤 스톤,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8×91cm
 
이재석은 작업실 주변 환경에서 보이는 죽은 나무와 곤충 사체를 소재로 하며, 이 역시 순환되는 생태계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임선이는 현재 부재하지만 과거에 존재했던 사람의 흔적을 카메라로 담는다. 다시 볼 수 없는 존재의 마지막 흔적은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이고,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감정을 일으킨다.
 
정주원, 눈치 보는 나무, 2022, 캔버스에 백토, 한국화 물감, 181.8×227.3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정주원, 눈치 보는 나무, 2022, 캔버스에 백토, 한국화 물감, 181.8×227.3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임소담은 풍경화를 그린다. 그중에서도 물이 있는 이미지를 포착해 물의 표면, 일렁임, 반짝임 등을 표현한다. 정주원은 천안창작촌 주변의 풍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캔버스 화면에 생기는 균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정철규, 짝사랑 실험실, 2022-2023,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수집한 사물로 만든 오브제, 종이상자 40개, 테이프, PE폼, 시트지, 가변 설치.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정철규, 짝사랑 실험실, 2022-2023,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수집한 사물로 만든 오브제, 종이상자 40개, 테이프, PE폼, 시트지, 가변 설치.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정철규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내밀한 정서를 설치 작품으로 보여준다. 이번에 선보이는 ‘짝사랑 실험실’은 함께 천안창작촌에 입주한 동료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수집한 사물을 가지고 제작했으며, 상대 작가에 대한 호감과 교감이 상자 안의 사물을 통해 제시된다. 최수련은 비가시적인 영혼의 세계에 관심을 둔다. 과거와 현재,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의 경계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찾은 아름다움과 불안,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순간을 담아낸다. 관람객은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각과 스타일을 가지고 예술적 언어로 소통한 결과인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타인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개인의 삶에 어떤 새로운 시선을 제시할 수 있는지 발견하게 된다. 관람료 3000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