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과 바늘로 어린 시절 수놓다… 텍스타일 아티스트 정희기 개인전

입력 : 2024.01.16 13:57

개인전 ‘뿌리와 날개: Roots and Wings’
섬유 기반 다양한 장르 작업
3월 3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

Go, 2023, textiles threads, acrylic paint and polyester batting, 21x17cm. /롯데갤러리
Go, 2023, textiles threads, acrylic paint and polyester batting, 21x17cm. /롯데갤러리
Where are you?, 2017-2019, polyester batting, pp cotton filling, polyester thread, acrylic paint, 7x9x6cm. /롯데갤러리
Where are you?, 2017-2019, polyester batting, pp cotton filling, polyester thread, acrylic paint, 7x9x6cm. /롯데갤러리
 
텍스타일 아티스트 정희기의 개인전 ‘뿌리와 날개: Roots and Wings’가 3월 3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열린다.
 
작가는 평면, 입체, 설치, 사진 등 섬유를 기반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 세계를 펼쳐왔다. 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전시와 브랜드 협업을 진행했으며, 2019년 네덜란드 라이스바이크 텍스타일 비엔날레에서 아시아 유일 작가로 참가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정희기의 작품 전반에는 세월이 지나 보니 어느새 어른이 돼버린 우리가 마주하는 이별과 상실, 그리움이 드러난다. 작가는 러시아 레닌그라드(現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어린 시절 잃어버린 인형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Finding KOKO’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통해 빈자리의 크기를 인식하고 과거를 똑바로 바라보는 일은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Findning KOKO Drawing Series – Childhood in Russia, 2023, various fabrics, sewing machine drawing, 22.3x29.8cm. /롯데갤러리
Findning KOKO Drawing Series – Childhood in Russia, 2023, various fabrics, sewing machine drawing, 22.3x29.8cm. /롯데갤러리
정희기 개인전 ‘뿌리와 날개: Roots and Wings’ 전경. /롯데갤러리
정희기 개인전 ‘뿌리와 날개: Roots and Wings’ 전경. /롯데갤러리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천과 직물 위에 손바느질이 어우러진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독일의 문호인 괴테(Goethe)의 격언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두 가지를 받아야 한다. 그것은 뿌리와 날개다”에서 비롯됐다. 이는 한 사람의 성장 과정이 존재의 정체성을 만든다는 의미로, 유년 시절의 추억과 상실을 바탕으로 단단해진 마음과 삶의 가치를 표현하는 정희기의 작품 세계와 맥락을 같이 한다.
 
유년기를 러시아에서 보낸 정희기는 어린 시절 낯선 땅에서 위로를 줬던 인형에 대한 향수로 섬유를 활용한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형과 반려동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천진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직조해 낸다. 이로 인해 부모와 아이, 모두 전시를 관람하며 공감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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