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작가 7인 작업 통해 추상 회화의 아름다움 조명

입력 : 2024.01.15 16:43

추상 회화 구성하는 조형 요소 주목
구지윤·김미영·김지영·도윤희·박형지·제여란·최욱경 7인
그룹전 ‘Abstract Gestures From Female Painters’
17일부터 2월 14일까지 한남동 뉴스프링프로젝트

구지윤, Moss and Twigs, 2023, oil on linen, 72.7x60.6cm. /뉴스프링프로젝트
구지윤, Moss and Twigs, 2023, oil on linen, 72.7x60.6cm. /뉴스프링프로젝트
‘Abstract Gestures From Female Painters’ 전시 전경. /뉴스프링프로젝트
‘Abstract Gestures From Female Painters’ 전시 전경. /뉴스프링프로젝트

 
추상 회화는 몽환적인 색채와 의도를 알 수 없는 붓 터치로 가득하지만, 형언할 수 없는 진한 감동을 전달하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이에, 여성 추상 작가 7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Abstract Gestures From Female Painters’가 17일부터 2월 14일까지 한남동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는 구지윤·김미영·김지영·도윤희·박형지·제여란·최욱경 7인으로, 순수 조형 요소의 자유로운 구성에 의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여성 작가에 의해 표현된 동시대 추상 회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각 작가가 추구해온 시각적 탐구와 추상적 움직임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구지윤, Grey to Green, 2023, oil on linen, 227.3x181.8cm. /뉴스프링프로젝트
구지윤, Grey to Green, 2023, oil on linen, 227.3x181.8cm. /뉴스프링프로젝트
김미영, Leap-The-Dips, 2023, oil on canvas, 227.3x181.8cm. /뉴스프링프로젝트
김미영, Leap-The-Dips, 2023, oil on canvas, 227.3x181.8cm. /뉴스프링프로젝트

 
구지윤은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사라진 것을 포착해 도시 공간에 내재된 욕망과 불안의 형태로 그려낸다. 공존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질문을 작업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 김미영은 일상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사건과 그로 인해 얻은 경험을 생기 넘치는 컬러와 붓 터치가 강조된 추상 회화로 풀어낸다. 또한 작가는 다양한 층위의 붓질을 반복하거나, 캔버스를 회전시켜 가며 작업하는 등 그리기를 위한 몸의 물리적 움직임에 집중한다.
 

김지영, 붉은 시간(Glowing Hour), 2023, oil on canvas, 130.3x130.3cm. /뉴스프링프로젝트
김지영, 붉은 시간(Glowing Hour), 2023, oil on canvas, 130.3x130.3cm. /뉴스프링프로젝트
도윤희, Untitled, 2016-2018, oil on linen, 200x170cm. /뉴스프링프로젝트
도윤희, Untitled, 2016-2018, oil on linen, 200x170cm. /뉴스프링프로젝트

 
김지영은 우연히 벌어진 듯한 사회적 사건 이면에 존재하는 구조적 문제와 이로 인해 드러나는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작가의 작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적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면서 개인과 사회 간에 연결된 의미를 상기시킨다. 도윤희는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탐구하며, 아름다움을 찾아내기 위한 탐미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색의 충돌, 결합, 확산으로 가득 찬 화면을 구현하고,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주는 작업을 선보인다.
 

박형지, 뾰족뾰족한 무거움(Stinging Heaviness), 2023, oil on canvas, 200x170cm. /뉴스프링프로젝트
박형지, 뾰족뾰족한 무거움(Stinging Heaviness), 2023, oil on canvas, 200x170cm. /뉴스프링프로젝트
제여란, 어디든 어디도 아닌(Usquam Nusquam), 2023, oil on canvas, 182x182cm. /뉴스프링프로젝트
제여란, 어디든 어디도 아닌(Usquam Nusquam), 2023, oil on canvas, 182x182cm. /뉴스프링프로젝트

 
박형지의 회화는 선택과 결정을 수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작업 안에서의 실패는 작가에게 비생산적인 시간의 소모이기보다는 작업의 다음 단계를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며 화면에 우연성과 시각적 풍성함을 더한다. 제여란은 휘몰아치는 색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시작과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화면을 통해 순환하는 자연처럼 끝맺음과 새로움이 겹쳐진다.
 

최욱경, Untitled, 1970, acrylic on canvas, 171x174.3cm. /뉴스프링프로젝트
최욱경, Untitled, 1970, acrylic on canvas, 171x174.3cm. /뉴스프링프로젝트

 
독자적인 예술 세계로 여성 추상의 세계를 펼친 최욱경은 화려한 색채와 뛰어난 조형성이 드러나는 자신만의 독특한 추상 문법을 구축했다. 동서양의 기법과 시류를 동시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현실에 기반한 추상 회화를 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1960년대 미국에 체류하며 추상표현주의 양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시기에 완성한 4점의 작품이 내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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