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11 17:30
김춘수 시화집과 함께하는 전시
최소한의 표현으로 그리는 행위 남겨
31일까지 성북동 반디트라소


작가 최용대의 개인전 ‘Inner Language: 내면의 언어’가 31일까지 성북동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시인 김춘수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새롭게 출판되는 시화집 ‘꽃인 듯 눈물인 듯’과 함께 선보이는 것으로, 최용대는 2001년 시, 판화집, 2005년 유고작 시화집에 이어 세 번째로 김춘수의 시와 자신의 그림을 함께 녹여낸다.
이번에 출간되는 ‘꽃인 듯 눈물인 듯’은 2005년 당시 김춘수 유고작으로 출간됐었는데, 당시 시와 그림이 하나로 합쳐지는 문학적 실험으로써의 시화집이라는 기획 의도가 제대로 담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2024년 현재 ‘완성본’을 출간하고자 최용대를 포함한 여러 관계자가 힘을 모으며 이번 전시를 연다.


최용대가 선보일 30여 점의 신작은 작가 스스로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며 작업을 이어 나간 것으로, 오랫동안 작업했던 숲 시리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추상의 형태를 띤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스퀴즈와 붓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물감으로 덮거나 헝겊으로 닦아내거나 혹은 물티슈를 이용해 문지른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은 최용대의 작품에 대해 “작가는 그간 숲 시리즈에서 명확한 형태만 지워내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지만 근작에서는 감정선을 건드리는 장면연출의 단서조차 지운 작업이다. 이전과 다른 점은 무언가를 연상시키는 것은 배제하고 최소한의 표현으로 그리는 행위와 흔적 자체만을 남기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