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철학 담은 ‘소요유(逍遙遊)-명상과 예술의 변증법’ 한국화 전시

입력 : 2024.01.05 15:11

현실 초월한 자유의 경지
21일까지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명상-you raise me up, 2018, 장지에 분채, 자연염색, 162x130cm. /무우수갤러리
명상-you raise me up, 2018, 장지에 분채, 자연염색, 162x130cm. /무우수갤러리
 
중국 사상가 장자는 “세상의 사사로운 근심에서 벗어나 목적 없이 놀면서 훨훨 날아 정신의 절대적 자유를 향유해야 한다”라고 소요유 철학을 말한다. 이에, 현실을 초월해 새로운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한국화가 김정자의 개인전 ‘소요유(逍遙遊)-명상과 예술의 변증법’이 21일까지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정자는 급변하는 기술 발전과 물질만능주의 등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명상을 통해 세상에 구속받지 않고 참된 자유의 세상을 얻고자 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곁의 정형화된 한국화 속 선비정신보다는 현실을 뛰어넘는 초현실주의의 세계로 다가가고자 한다.
 
명상-공존의 시대 8, 2022, 장지에 분채, 아크릴, 37x45cm. /무우수갤러리
명상-공존의 시대 8, 2022, 장지에 분채, 아크릴, 37x45cm. /무우수갤러리
명상-공존의시대 5, 2022, 장지에 분채, 오일, 37x45cm. /무우수갤러리
명상-공존의시대 5, 2022, 장지에 분채, 오일, 37x45cm. /무우수갤러리
 
김정자는 명상을 통해 실재와 상상의 경계를 파괴하며 개성을 드러낸다. 이는 작품 ‘명상’ 시리즈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명상-공존의 시대 5’에서는 실체가 없는 낚싯대 앞에 앉은 로봇을 통해 오늘날 현대인의 정체성을 물으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분위기를 자아낸다. ‘명상-공존의 시대 8’은 관람객의 시점을 지구 밖으로 옮겨 새로운 위치에서 바라보게 하고 지구는 그저 작은 주사위와 다름없다는 인식을 확장시킨다. 또한 우주는 의식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지구도 작은 공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유를 통해 장자의 소요유와도 연결시킨다.
 
명상-일상 7, 2020, 장지에 분채, 오일, 45x37cm. /무우수갤러리
명상-일상 7, 2020, 장지에 분채, 오일, 45x37cm. /무우수갤러리
명상-일상 1, 2020, 장지에 분채, 오일, 45x37cm. /무우수갤러리
명상-일상 1, 2020, 장지에 분채, 오일, 45x37cm. /무우수갤러리
 
한편,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김정자는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전시를 펼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국화의 영역을 확대하고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꾸준히 탐구해 왔다.
 
김정자는 인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안산예술의전당 등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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