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27 17:44
포도뮤지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展 연장
우고 론디노네 비롯해 이배경, 요코 오노, 정연두 등 참여
7월 5일부터 9월 3일까지 사전 예약자 대상


제주 포도뮤지엄이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전(展)을 9월 3일까지 연장하고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포도뮤지엄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누적 관람객수 32만 명에 달하는 인기 전시로, 여러 시대의 디아스포라와 다양한 층위의 소수자가 처한 소외와 어려움에 공감하고, 진정한 공존과 포용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를 비롯해 이배경, 리나 칼라트(Reena Kallat), 알프레도 & 이자벨 아퀼리잔(Alfredo & Isabel Aquilizan), 강동주, 정연두, 요코 오노(Yoko Ono) 등 작가 7인(팀)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미술품을 단순히 전시하는 구조에서 더 나아가 현대 사회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2021년 4월 개관한 포도뮤지엄의 화두와 어젠다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이면(裏面)’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작업으로써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만큼, 보는 이의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고 공명을 일으킬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울러, 출품작과 어우러지며 전시의 서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다섯 개의 테마 공간이 뮤지엄의 기획 아래 여러 이주민 단체의 도움으로 제작돼 설치됐다.
특히 출품작 중 하나인 론디노네의 피에로 형상 설치 작업 ‘고독한 단어들(vocabulary of solitude)’(2016)은 일찍이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실물인지 마네킹인지 분간이 어려운 27명의 광대가 전시장 곳곳에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모습인데, 제각기 다른 포즈와 자세를 취한 이들 피에로를 통해 현대인이 24시간 동안 홀로 고립된다면 어떨 것인지에 대한 물음의 답을 보여준다.

본래 총 45점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포도뮤지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를 위해 27점만 선별, 작가의 직접적인 주문과 매뉴얼을 통해 전시장에 재구성됐다. 각 광대는 ‘졸음’, ‘한숨’, ‘울음’, ‘방귀’, ‘샤워’ 등 현대인이 혼자 있을 때 할 만한 행위를 이름으로 지닌다.
한편, 이번 전시는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7월 5일부터 9월 3일까지 전시 사전 방문 예약자를 대상으로 무료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