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07 17:24
18일까지 갤러리 그라프


“작품 속에 등장하는 행복한 표정의 소녀가 보이시나요? 어렴풋한 기억 속 만화의 개성 넘치는 소녀들은 익살맞은 표정의 요술봉과 함께 행복했던 동심 속 꿈을 기억하게 하죠.”
현실에 대한 긍정에서부터 기인한 밝은 색채와 경쾌한 형상으로 판타지를 표현해 온 이사라에게 어릴 적 함께 지낸 인형은 작업에서의 주요한 소재 중 하나로, 행복한 기억의 꿈이자 잠시 쉬어가는 감정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작가는 2000년대 초반 당시 인형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극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하는 작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회화를 마주한 이는 사진에 담은 듯 정교하게 묘사된 작품이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작가는 호평 받았던 극사실주의적 묘사를 뒤로 하고, 스스로의 현실에 대한 인식과 인형의 형상을 재해석해 캔버스의 평면성과 조응하는 새로운 작업을 내놓았다. 이사라의 예술 세계에서 인형은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매개물, 심리적 감각을 촉발시키는 기능을 넘어, 능동적인 존재로 진화했다.

이사라 개인전 ‘Popping Up’이 18일까지 갤러리 그라프에서 열린다. 화려한 컬러와 발랄한 분위기의 화면은 수없이 반복돼 패턴을 이루는 선들의 조합으로써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2010년대 작품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 세계를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이 내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