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익 개인전 'High and Dry'

입력 : 2023.05.03 14:50
●전시명: 서상익 개인전 High and Dry
●기간: 2023년 4월 14일(금) - 5월 26일(금)
●장소: 갤러리퍼플(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317-21번지(수레로 457-1))
●문의: (031)521-7425
 
High and Dry, oil on canvas, 130.3x193.9cm, 2023
High and Dry, oil on canvas, 130.3x193.9cm, 2023
화가의 성전_줄리안 오피 Julian Opie, oil on canvas, 53x45.5cm, 2021~2023
화가의 성전_줄리안 오피 Julian Opie, oil on canvas, 53x45.5cm, 2021~2023
 
갤러리퍼플은 5월 26일(금)까지 서상익 개인전 <High and Dry>를 개최한다.
 
서상익 작가는 내러티브를 강조한 연극적이고 비현실적인 공간구성을 통해 작가적 현실과 고민을 표현한 바 있다. 또한 미술관이나 도시, 거리 등 다양한 풍경을 재구성하고 편집함으로써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만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실제와 상상, 구상과 추상이 충돌하는 화면 안에서 대상들은 점차 느슨하고 흐트러진 형태와 붓질로 표현된다. 이렇게 서상익은 하나로 규정되지 않으려는 다양한 시도와 변화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전시제목 <High and Dry>는 밀물에 해안으로 밀려왔다가 썰물 때 모래톱이나 갯벌에 갇혀 꼼짝 못하고 말라가는 상황을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으로, 영국 락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곡명에서 가져온 것이다.  ‘High and Dry’는 번영과 발전을 거듭해오던 우리 사회가 경제, 정치, 공동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정체되고 고립되었으며, 작가로서 한 개인의 작업 역시 그림에 대한 깨달음과 좌절이라는 밀물과 썰물의 교차 위에 있다는 생각을 표현한다. 
 
샤넬이 있는 풍경, oil on canvas, 90.9x72.7cm, 2023
샤넬이 있는 풍경, oil on canvas, 90.9x72.7cm, 2023
화가의 성전_ 프란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oil on canvas, 53x45.5cm, 2021~2023
화가의 성전_ 프란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oil on canvas, 53x45.5cm, 2021~2023
 
이번 전시는 ‘High and Dry’ 연작, ‘화가의 성전 Temples of The Artists’ 시리즈, 그리고 소품작업들로 이루어진다. ‘High and Dry’는 기차역 플랫폼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담은 회화 연작이다. 밀물과 썰물처럼 인파가 오가는 기차역에서 화면 속 인물들은 플랫폼에 선 채 자신을 태워줄 열차를 기다린다. 그러나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그 열차가 자신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 줄 지는 분명하지 않다. 작품 안에서 광고판과 열차, 플랫폼의 형태는 공간을 분할하고 구성하는 조형적 요소로 역할하며 실제풍경과 가상공간을 교차시킨다. 모호한 공간, 감정을 배제한 채 무심하게 그려진 인물들은 불확실한 현실을 관조하는 작가의 시선을 반영한다.
 
‘화가의 성전’ 섹션에서는 서상익 작가가 2012년부터 이어온 ‘화가의 성전’ 시리즈 중 프란시스 베이컨, 장 바스키아, 헤르난 바스 등을 담은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이 작업은 미술에서 ‘성인’과 같은 경지에 이른 거장의 초상을 그의 대표작을 배경으로 하여 그린 것이다. 이는 화가들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자, 예술적 유산을 탐구하고 각 작가들이 가진 구도, 색감, 기법 등 다양한 회화적 요소를 연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서상익은 ‘High and Dry’의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신념임을 강조한다. 이 화가들은 예술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기 위해 일생을 바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낸 인물들이다. 서상익 작가는 이들을 그림으로써 작가 스스로의 신념을 쌓는다. 마치 운명처럼 처하게 된 현실 속에서 붓질을 쌓아가며 자신의 신념을 쌓고, 신념의 산물인 작품들로 공간을 채운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은 유화, 수채화, 오일파스텔로 그린 소품작업들로 이루어진다. 작가의 보다 직관적이고 자유로운 표현, 인물과 공간을 탐구하고 큰 작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성스러운 의식, oil on canvas, 181.8x227.3cm, 2021~2023
성스러운 의식, oil on canvas, 181.8x227.3cm, 2021~2023
 
작가 서상익(b.1977)은 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Cold on a Warm day’(2021, 아뜰리에 아키), ‘Just Picture’(2019, 갤러리 기체), ‘Days of none of some’ (윤아르떼, 상하이], ‘Monodrama’(2015, 자하미술관), ‘익숙한 풍경’(2013,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2010, ‘Circus’(2010, 인터알리아) 등 국내외에서 총 10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선화랑, 아트파크갤러리, 학고재, 토탈미술관, 갤러리 현대, 장흥아트파크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 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인터알리아, 하나은행, 스타벅스코리아, 제주 에코랜드 호텔, 영화사 싸이더스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갤러리퍼플 스튜디오(galleryPURPLE STUDIO)에 입주하여 작업중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