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에 구현된 ‘평면조건’…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展 개막

입력 : 2023.04.28 17:56

50년 예술 세계 응축된 미공개 종이 작업 70여 점
6월 2일까지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

최명영 작가가 개인전 ‘Works on Paper 1976-2022’에서 포즈를 취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작가가 개인전 ‘Works on Paper 1976-2022’에서 포즈를 취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발가벗겨진 기분입니다. 민낯을 들킨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미공개 작업을 한데 모아서 선보이는 자리는 처음이니까요.”
 
최명영(82) 화백의 개인전 ‘Works on Paper 1976-2022’가 28일 서울 중구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대표 연작 ‘평면조건’으로 잘 알려진 최명영 화백의 종이 작업만을 모아 마련된 것으로, 특히 액자나 다른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있는 그대로의 작품의 민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이날 오프닝 리셉션에서 작가는 “액자는 작품의 옷과 같은 역할을 하곤 하는데, 그런 것 하나 없이 작업만 홀로 벽에 내걸리니 마치 내 속을 다 보인 듯 부끄럽기도 하다”라며 연신 겸연쩍어했다. 이들 출품작은 지금껏 대중에 내보인 적 없는 미공개 작품들로, 자연스럽고 수수한 멋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그간 선보인 ‘평면조건’ 연작 회화의 그것과 구별됨과 동시에 맥을 같이한다. 작가는 종이 작업에 관해 ‘애초에 누구에게 내보이려고 제작한 것이 아닌, 캔버스에서 벗어난 일종의 휴식과도 같이 작업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명영 작가.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작가.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전시장을 찾은 40대 여성 관람객은 “작가의 회화는 전시와 아트페어에서 자주 봤는데, 종이 작업은 처음 보아 이채롭다. 재료나 바탕지가 크게 상관있는 것이 아닌, 작가의 예술 세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임을 새삼스레 깨닫는다”라고 감상 소감을 전했다. 미술계에 종사한다고 밝힌 20대 여성 관람객은 “최명영의 작업 세계를 한층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전시인 것 같다”라고 했다.
 
최명영 작가.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작가.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의 종이 작업은 작가가 평생의 화업에 걸쳐 캔버스 작업과 함께 쉼 없이 병행해 온 일기(日記)와도 같은 드로잉으로, 그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예술 세계가 진솔하고도 꾸밈없이 담겨있다. 즉, 여느 드로잉처럼 메인 작품을 위한 전편 혹은 캔버스 작업에서 파생된 속편이 아닌, 그 자체로서 독립적인 완결성과 완성도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전시는 종이 작업 70여 점과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심도 있게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으로 꾸려졌다. 1976년작부터 2022년 제작된 것까지 연대별로 출품돼 지난 50년 가까운 화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Works on Paper 1976-2022’전(展)은 최명영 화백이 다가오는 9월경, 파리, 뉴욕 등 세계 곳곳에 지점을 둔 유수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국내에서는 마지막으로 마련되는 전시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종이를 바탕지로 삼고 있으나, 1970년대부터 2022년에 이르기까지 지난 반백 년의 화업이 오롯이 응축돼 있어 캔버스와 견주어 전혀 모자람 없는, 종이 작업 고유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이어진다. 화~토 10:00~18:00, (02)736-7833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명영 개인전 ‘최명영 Works on Paper 1976-2022’ 전경.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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