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룸8, 서촌 옥인동 새 공간으로 확장 이전

  • 김현 기자

입력 : 2025.08.14 10:44

이 작품 시리즈 8. 임지현 ‘face to face’
세 배 넓어진 공간에서 다양한 전시 선보인다
8월 30일까지 옥인동 페이지룸8

‘face to face’ 전시 전경. /아트조선
 
2021년에 첫 전시를 열며 아담한 공간에서도 작가들의 드넓은 가능성을 조명했던 갤러리 페이지룸8이 북촌을 떠나 서촌 옥인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옥인동 공간은 기존 대비 3배 이상 면적이 넓어졌다. 이를 통해 작가의 작업세계를 보다 확장된 환경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페이지룸8은 책을 뜻하는 ‘페이지(Page)’와 공간을 뜻하는 ‘룸(Room)’, 그리고 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얽혀있다는 의미를 담은 모양의 ‘8’을 합친 단어다. 그간 페이지룸8만의 개성있는 기획과 출판 아카이빙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Orchid Mantis, 2025, oil, acrylic on canvas, 130.3x80.3cm. /페이지룸8
Snaggle Teeth, 2025, oil, acrylic on canvas, 116.8x80.3cm. /페이지룸8
Freckle, oil, acrylic on canvas, 2024, 193.9x112.1cm. /페이지룸8
 
새 공간에서의 첫 전시는 ‘이 작품 시리즈’ 임지현의 ‘face to face’다. 작가 임지현은 자연물에서 발견한 생명력을 소재로 작가의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자신만의 다각적인 시선의 변화를 표현한다. 특히 하나의 대상을 관점에 따라 변주한 주요 근작을 중심으로, 회화 영역에서의 행위와 태도 그리고 언어가 종합되는 과정을 목도하고 임지현만의 작업이 개념적 차원으로 진입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Facing each other, 2025, oil, acrylic on canvas, 193.9x130.3cm. /페이지룸8
 
또한 이번 전시는 ‘이 작품 시리즈’의 일환이다. 이는 페이지룸8에서만 볼 수 있는 기획 시리즈로, 작가의 한 작품만을 집어 자세히 들여다보고, 거기서 느껴지는 작가의 정체성을 암시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대상 작품은 ‘Facing Each Other’다.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는 전시 서문에서 “‘Facing Each Other’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임지현 작가의 이미지가 가지는 개념적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와 작품이 각자 자의식을 가진 듯 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라며, “캔버스를 갈고닦고 다시 반복해서 칠하는 물리적인 과정으로 침잠시킨 후에, 작가와 관객 앞에 선 독립적인 이미지로서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지룸8은 경복궁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이번 전시는 8월 30일까지. 다음 전시는 정직성, 최나무 2인전으로 9월 9일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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