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외벽이 '미디어 캔버스'로

입력 : 2023.02.22 16:42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외벽에
가로 17m 초대형 미디어 작품 설치

제니퍼 스타인캠프, 정물 3, 2019, 단채널 비디오, 1분39초. /국립현대미술관
제니퍼 스타인캠프, 정물 3, 2019, 단채널 비디오, 1분39초.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청주관 외벽에 가로 17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미디어 캔버스'가 설치됐다. 청주의 주요 간선도로인 미술관 앞 오거리를 향해 내걸려, 잠재적인 미술 수요층에게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험을 미술관 밖에서도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미술관 소장품인 제니퍼 스타인캠프(Jennifer Steinkamp)의 '정물 3'(2019)과 박준범의 '들어가보지 못한 방'(2011)을 비롯해 박제성의 신작 등이 이달과 내달에 걸쳐 송출될 예정이다. 
 
박제성, Eyes of, 2022~2023, Anamorphic 3D animation, Image Captioning AI, ChatGPT, 4분40초. /국립현대미술관
박제성, Eyes of, 2022~2023, Anamorphic 3D animation, Image Captioning AI, ChatGPT, 4분40초.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박제성의 'Eyes of'(2022~2023)는 기술 발달로 인한 새로운 차원의 삶과 이를 바라보는 눈으로서의 미디어에 대한 동시대적 물음을 담은 작품으로, 이미지 캡셔닝(Image Captioning) 기술을 사용해 최근 뉴스의 특정 장면을 인공지능에게 해석하게 하고 이러한 기술적 과정에서 누락된 상황의 맥락과 의미를 질문한다. 이어서 3월 공개되는 박제성의 또 다른 작업 '8 hours'(2022~2023)는 표준 근로 시간 8시간 동안 춤추는 개체를 통해 춤을 추는 동안 쌓여가는 노동과 시간의 축적에 대해 다루는데,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 인간의 역할 변화는 무엇이며 미디어 환경에서 노동과 시간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는 실험적 작품이다. 
 
더불어, '미디어 캔버스'는 창작자에게도 실험적 매체가 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미술관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챗GPT(ChatGPT) AI 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한 국내외 작가들과의 협업하고, 시민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작품을 제작해 작품 경험의 채널을 확대한다. 미술관 내부에서 실현하기 어려웠던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장소이자 미디어 매체를 심화하거나 반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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