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15 17:02

(사)한국화랑협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공동 세미나 'ART&TECH, 연결과 확장'이 14일 KIST 본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내 미술시장과 첨단과학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두 단체는 지난해 4월 MOU 체결 이후, 과학과 예술의 현실적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해왔고 그 성과의 일환으로 공동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기획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ART&TECH, 연결과 확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1부디지털, 빅데이터, 인공지능 아트와 2부과학분석 기술기반 미술품 감정 및 암호화라는 두 섹션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총 6명의 KIST 소속 박사들과 블록체인 기술업체 대표가 각각 창작활동에 응용 가능한 빅데이터, AI 기술, 홀로그램, 뇌파 인터랙션, 삼차원 메타버스 등 주제별 기술 발제를 진행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현재 물납제 시행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미술품 감정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다. 신뢰도 높은 국내 미술품 감정을 목적해 연대 측정을 통한 미술품 감정, 분광학, 유화 물감 분석에 대한 최신 기술 발제를 진행한 후, 각 발제자들과 협회 감정위원회 소속의 미술품 전문 감정위원들이 패널로 참여해 미술품 감정과 과학기술에 대한 종합토론이 열렸다.
1부 기술발제에 이어진 청중의 질의응답에서는 딥러닝 모델, 원소 분석 등에 관한 실제적 활용방안을 고려하는 기술적 질의를 포함하여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으며,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을 침해하는 것을 우려된다는 청중의 의견에 대하여 현장에서 발제한 KIST 소속 강민구 박사는 "과학과 예술은 하나의 연결된 영역"이라며 "인간의 창의성이 곧 예술이며, 기술은 예술의 창의성을 위한 도구로써 발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술품 감정을 주제로 한 2부의 종합토론에서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랑협회 소속 미술품 감정위원들과 발제자들이 실제적인 미술품 감정에 필요한 장비 및 기술에 대한 부분을 논의하고 국내에서 미술품 감정이 발전하기 위한 주요 요건 및 방향성을 고찰하는 토론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도 미술품 감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을 반영하듯, 토론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현직 감정위원, 화랑 대표, 작가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분광학 기술을 발제한 KIST 소속 서민아 박사는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기반해 이야기해야 되는 입장"이라며 "국내 미술품 감정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결과물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고 보다 효율성 있는 데이터 구축을 위해서는 미술계와의 이해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과학분야와 미술분야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