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21 19:28
마이코 코바야시 첫 개인전
22일부터 갤러리조은

마이코 코바야시(Maiko Kobayashi)는 토끼, 개 혹은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생명체의 초상화를 특유의 조형 언어로 표현한다. 이들은 귀엽고 깜찍하지만 서글픈 표정을 짓고 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소한 감정들이 은밀하면서 조심스럽게 드러나는데, 명확히 규정짓기 이 오묘한 표정은 여러 뉘앙스의 복잡하고 내밀한 현대인의 표정과 같다. 이름도, 나이도, 성도 존재하지 않는 이들 생명체를 통해 문화, 인종, 언어를 초월해 모든 인간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일본 사가현에서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와시 페이퍼(일본 전통 닥종이)를 캔버스나 우드 판넬에 덧붙인 뒤 아크릴, 오일 파스텔, 컬러 펜슬을 사용해 그린다. 그는 모든 그림에 와시 페이퍼를 사용하고 있는데, 얇지만 강하고 질긴 와시 페이퍼의 재료적 질감이 부서질 듯 연약하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가진 인간의 본질과 닮은 듯하다. 코바야시는 "무력감과 절망감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본질적 생명력이 예술과 삶에 대한 동력"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홍콩 소더비 첫 경매에 출품한 4호 크기의 소품이 홍콩달러HKD 126,000에 거래되며 미술 애호가들에게 주목받은 작가가 한국 관람객들과 처음 마주한다. 첫 개인전 '내 사유의 초상화(Portrait of My Thoughts)'가 22일부터 12월 17일까지 서울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열린다. 120호 대형 캔버스 작품부터, 드로잉, 판화 소품까지 20여 점의 다채로운 신작이 내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