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18 10:45

파리 박서보 개인전(2014), 정창섭 개인전(2015) 등 한국 현대미술 마스터들을 유럽 아트씬에 소개해 온 페로탕(Perrotin)이 이번에는 중국 상해와 홍콩에서 한국 작가를 선보인다.
이배 작가의 개인전 ‘먹의 숨결(Souffle d’Encre)’이 페로탕 상해에서 12월 17일까지 개최된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미술평론가 페이 다웨이(Fei Dawei)는 “이배는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의 문화적 뿌리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았다. 숯에서 추출한 검은 안료, 서예 그리고 그의 어린 시절을 아우르는 작가의 과거 테마들이 흑과 백의 세계 안에서 다시 떠오른다”라고 작가의 작업 세계를 평했다.
아울러 페로탕 홍콩에서는 규범화된 장르의 틀을 넘어 예술의 끝없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국작가 심문섭의 개인전이 12월 17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페로탕과 함께 진행하는 첫 번째 전시로,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순환을 주제로 한 회화작품과 드로잉을 내건다.
경남 통영 출신의 심문섭은 조각가로서 평생을 물(物)을 탐구해왔으며, 15년 전부터 고향인 통영 앞바다를 화면으로 옮겨와 물(水)을 통한 반(反)조각의 정신을 확장하며 그만의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했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을 비롯해 1971~1975년 파리 비엔날에 연속 참가하고, 1975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1976년 시드니 비엔날레 등에 출품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장을 수여 받는 등 국제무대에서 그 작품성을 지속해서 인정받고 있다.